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두바이 출장 강행… 코로나 뚫고 두번째 방문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12월 31일 09시 00분


공사가 한창인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12월 전경
공사가 한창인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12월 전경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전세계적인 코로나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지난 추석연휴에 이어 지난 26일 두바이로 출장을 떠났다. 김 회장의 이번 두바이 출장은 내년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인 ‘로얄 아틀란티스’ 현장의 현안을 점검하고, 발주처와 상호 협력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강행됐다.

내년 10월 개최될 ‘2021 두바이 엑스포’ 메인 호텔이자 향후 두바이 최고의 랜드마크가 될 이 건물은 쌍용건설이 해외에서 시공중인 현장 중 최대 규모다.

지하 1층~지상 최고 46층 규모에 795객실의 호텔과 231가구의 레지던스로 구성된 이 프로젝트는 하늘에서 보면 ‘S’자로 휘어진 구조에 정면은 레고 블록을 복잡하게 쌓아 올린듯한 특이하고 비정형적인 외형을 자랑한다.

객실수는 적지만 지상 최고 192m 높이의 6개 건물이 여러 개의 브리지로 연결되고, 호텔과 레지던스는 900톤에 달하는 스카이브리지를 통해 지상 90m 상공에서 연결되는 초고난도 프로젝트다. 공사비도 10억 달러(1조2000억 원)를 훌쩍 뛰어 넘는다.

김 회장이 연말임에도 직접 이 프로젝트 관리에 나선 이유는 설계, 구조, 컨설팅, PM, 감리 등 전세계 22개국에 흩어져 있는 발주처 및 협력사와의 복잡한 현안과 이해관계를 풀기 위해서다.

실제로 현장 사무실에는 발주처는 물론 벨기에, 영국, 독일부터 북아프리카의 이집트, 시리아, 이란 등 25개국에서 모인 26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 중이다. 현장에는 일일 최대 1만1000명의 기능공이 투입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프로젝트 규모와 특성상 실무선에서의 의견조율에는 한계가 있어 대표이사가 직접 조율하고 최종 결론을 내기 위해 출장을 간 것”이라며 “엄중한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발주처 최고경영자와의 협의를 통해 서로 원하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오른쪽)이 지난 9월 추석 연휴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현장을 찾아가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쌍용건설 제공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오른쪽)이 지난 9월 추석 연휴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현장을 찾아가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쌍용건설 제공

한편, 김석준 회장은 출장기간 중 이 호텔 외에도 ‘원 레지던스’ 등 현지에서 시공 중인 현장들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1983년 쌍용건설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해외에서 고생하는 직원들과 명절 및 연말연시를 함께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는 신념으로 매년 이라크, 적도기니, 두바이 등 해외 오지 현장을 방문해 왔다.

쌍용건설은 자산규모가 310조원에 달하는 두바이투자청이 최대주주로 등극한 이후 2015년부터 현재까지 두바이에서만 총 9개 현장, 미화 약 22억달러(한화 약 2조7000억 원) 규모 공사를 수행해 오고 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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