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가 다음 달 말까지 쌍용차 지분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일 인도 비즈니스투데이 등에 따르면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쌍용차 이사회 의장)은 1일(현지 시간) 인도에서 화상으로 연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지분 매각을 위해 잠재적 투자자와 협상 중이며 다음 주를 목표로 ‘텀 시트(term sheet)’ 작업을 끝내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텀 시트는 거래에 대한 주요 조건들을 담은 합의로, 마힌드라와 투자자 사이에 상당한 의견 접근이 있어야 작성할 수 있다. 고엔카 사장은 ‘잠재적 투자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2011년 5225억 원에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는 적자가 쌓이면서 지난해 4월 쌍용차에 대한 추가 투자를 중단하고 6월에는 대주주 지위 포기를 선언했다. 지난해부터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와 투자 협상을 벌였지만, 좀처럼 진척되지 않은 채 지난해 12월 21일 쌍용차 채무 연체와 법정관리로 이어졌다. 쌍용차는 법정관리 신청 직후 서울회생법원이 허가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으로 다음 달 28일까지 채무가 동결된 채 자율 채무조정에 나설 시간을 확보했다.
마힌드라는 ‘잠재적 투자자’와 거래가 이뤄지면, 쌍용차 지분을 30% 이하로 낮춰 경영권과 대주주 지위 모두를 내려놓을 방침이다. 하지만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쌍용차는 2009년 이후 12년 만에 본격 법정관리에 들어가 회사 정상화와 청산 사이의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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