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가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큰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브랜드 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20·30대는 BMW를, 40대 이상은 메르세데스벤츠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에서는 수입차 24만3440대가 팔렸다. 2019년 같은 기간(21만4708대)과 비교하면 13.4%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전반적인 소비는 위축됐지만 수입차 판매는 오히려 늘었다. 수입차 중 법인이 아닌 개인이 구매한 차량은 15만4501대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가 4만9650대, 40대가 4만9617대를 샀다. 비율은 32.1%로 같았지만 판매량으로는 30대가 약간 앞섰다. 50대가 19.9%(3만672대)로 그 뒤를 이었고 60대(8.3%·1만2858대)와 20대(5.7%·8766대)도 적지 않게 수입차를 산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수입차 브랜드는 연령대에 따라 크게 달랐다. 20대에서는 BMW를 구매한 비율이 27.7%로, 메르세데스벤츠(20.9%)를 제치고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였다. 3위는 10.7%를 차지한 미니였다. 반면 50대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전체 판매량의 25.5%를 차지해 14.6%에 그친 BMW에 큰 차이로 앞섰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브랜드 안에서 40대 이상 구매자 비율이 전체의 66.8%에 이른 반면에 BMW는 20, 30대 구매자 비율이 49.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셰 등 독일 브랜드는 지난해 1∼11월에 16만4000대 이상을 판매해 국내 수입차 시장의 67.5%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 무역갈등 여파로 일본 자동차 브랜드 점유율이 2019년 15% 안팎에서 지난해 7.5% 수준으로 반 토막 나면서 독일 브랜드가 그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브랜드별 판매 순위로는 △메르세데스벤츠(6만7000여 대) △BMW(5만2000여 대) △아우디(2만2000여 대)가 나란히 1∼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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