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세밑, 한숨 나오는 새해…소공인·전통시장 체감경기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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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4일 06시 39분


서울시내 한 전통시장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안내와 임대문의가 함께 붙어 있다. 2020.12.27 © News1
서울시내 한 전통시장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안내와 임대문의가 함께 붙어 있다. 2020.12.27 © News1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체감경기지수(BSI)가 연말인 지난 12월 동반 급락했다. 특히 운동·오락업종과 음식점업, 서비스업 등에서 낙폭이 커, 체감경기 위축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

1월 전망경기도 마찬가지로 모두 하락하면서 먹구름이 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3차 대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강화로 인해 연말연시 특수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20년 12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12월) 소상공인 체감경기 BSI가 51.6, 전통시장이 44.8로 전월 대비 각각 28.3p(포인트), 33.7p 하락했다.

모두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인 지난 2~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상공인 체감경기 BSI는 지난 3월(29.7), 전통시장은 지난 2월(23.9) 가장 낮게 집계됐다.

소진공은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를 파악하기 위해 전통시장 1300곳, 소상공인 업장 2400곳을 대상으로 매달 18~22일 BSI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BSI가 100을 초과하면 경기가 호전된 것으로, 미만이면 악화한 것으로 본다.

체감경기가 악화한 이유(복수응답)로는 소상공인 응답자 89.2%, 전통시장 응답자 86.4%가 ‘독감, 코로나 등 전염병이 유행해서’라는 이유를 꼽았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자가격리를 하고 있어서’라는 응답도 각각 11.3%, 16.3%에 이르렀다. 업계 현장에서 코로나19 재유행 및 방역을 위한 영업제한 조치로 체감경기가 위축되었음을 절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모든 업종에서 체감경기 BSI가 전월 대비 하락한 가운데, 소상공인의 경우 스포츠 및 오락 관련 업종(29.5)이 42.8p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또 개인 서비스업(43.8)이 41.4p, 음식점업(44.3)이 31.5p, 교육서비스업(65.0)이 30.3p 각각 하락했다.

전통시장의 경우 농산물(39.9)이 48.0p 하락해 가장 많이 내렸다. 이어 음식점업(38.2)에 35.7p, 의류·신발(34.9)이 33.9p, 수산물(54.9)이 33.4p 각각 내렸다.

지역별로는 소상공인의 경우 대전(-34.7p), 경기(-33.9p), 전북(-32.5p) 등의 순으로 모든 지역에서 전월 대비 하락했다. 전통시장도 마찬가지로 강원(-47.8p), 인천(-47.0p), 충남(-40.2p) 등 순으로 전 지역에서 전월 대비 하락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소상공인의 경우 고용 부문은 99.8로 전월과 같았으나, 재고(101.3) 부문에서 1.1p 상승했다. 고용·재고부문은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수치가 높아지는 역계열이다. 자금사정(52.3)과 매출(51.3) 부문은 각각 27.5p, 28.5p 급락했다.

전통시장은 재고(103.6)와 고용(99.8) 부문에서 각각 2.0p, 0.1p 상승했다. 자금사정(45.1)과 매출(44.7) 부문은 소상공인과 마찬가지로 32.9, 33.6p씩 크게 하락해 전월보다 더 나빠졌다.

한편 1월 전망경기 BSI 역시 소상공인이 6.1p 하락한 89.8, 전통시장이 4.4p 하락한 84.7로 나타났다.

이는 해가 바뀌어도 코로나19 재유행 사태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전망경기가 악화한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독감, 코로나 등 전염병이 유행해서’를 꼽는 응답은 소상공인 76.8%, 전통시장 79.6%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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