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에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다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10만원으로 11.1% 상향한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 중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만원 넘게 제시한 곳은 키움증권이 처음이다. 증권가는 올해 반도체업황 개선을 이유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파운드리 신규 고객 확보, 엑시노스 점유율 상승, 디램의 업황 개선이 삼성전자 주가의 추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판단한다”며 목표주가 상향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종가인 8만3000원 대비 20% 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키움증권 이외에 다수의 증권사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10만원에 근접하는 목표주가를 내놓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8만원에서 9만6000원으로 20% 상향했고, KTB투자증권은 7만8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21.8% 높였다.
이 외에도 최근 한 달간 DB금융투자(7만2000원→9만5000원, 31.94%), 대신증권·케이프투자증권(8만→9만5000원, 18.75%), 한화투자증권(7만6000원→9만2000원, 21.05%), KB증권(8만8000원→9만2000원,4.55%) 현대차증권(8만→9만, 13.75%) 등이 목표주가를 9만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램 가격 반등 속도가 빨라지면서 메모리 부문의 추가 실적 상향 조정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45조1000억원으로 반도체 중심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당장 1분기부터 반도체 ASP(평균판매가격)가 몇 퍼센트씩 상승하는 일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낸드 ASP 낙폭도 소폭에 그칠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며 “올해 1분기 실적은 반도체 부문의 이익 안정과 IM(무선사업부)부문의 개선에 따라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가가 최근 단기 급등한 데 따른 부담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12월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기대감에 무려 24.4% 상승하며 코스피 2900시대를 이끌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삼성전자 매출액 추정치는 61조8949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9조7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달전 매출액 추정치(63조1198억원), 영업이익 추정치(10조1412억원) 대비 각 2%와 4% 감소한 수치다.
주요 증권사별로 봤을 때 신영증권은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4% 감소한 8조2100억원, 하이투자증권은 분기초 전망치(10조2000억원) 대비 하향 조정한 9조원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매출액은 당초 예상에 부합하겠지만 영업이익은 9조원으로 5%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부분 증권사가 당초 예상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4분기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는 이유는 원화 강세, 스마트폰 판매량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내내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부품 사업 이익에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 예상보다 빠른 디램 가격 반등 가능성, 우호적인 파운드리 수요 등으로 시장 수익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2021년 영업이익이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이었던 2018년 수준을 뛰어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함에 따라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