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첫 거래일인 4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70.98포인트(2.47%) 오른 2,944.45에 마감되며 사상
처음으로 2,900대를 돌파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주가가 쓰인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신축년 한국 증시가 ‘황소장(Bull market·상승장)’으로 힘차게 출발했다. 코스피는 새해 첫 거래일에 2% 넘게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2,900대를 돌파했고, 코스닥지수는 20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한국 증시의 ‘큰손’이 된 개인투자자들이 1조 원 이상을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0.98포인트(2.47%) 오른 2,944.45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4일 처음 2,700(종가 기준)을 넘어선 코스피는 24일 2,800을 돌파한 데 이어 4거래일 만에 2,900대까지 올라섰다.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며 한 달여 만에 200포인트 넘게 급등한 것이다. 코스닥지수도 9.20포인트(0.95%) 오른 977.62에 장을 마쳤다. 2000년 9월 15일 992.50 이후 20년 만의 최고치(2004년 단위 변경 기준)다.
이에 따라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2028조6440억 원)은 사상 처음으로 2000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 2조2000억 원을 순매수했던 개인투자자들은 이날도 1조285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장 초반부터 개인들의 거래 주문이 쏟아지면서 일부 증권사의 거래 시스템이 일시 마비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에 코스피 거래대금도 24조7265억 원으로, 종전 최고치인 지난해 12월 28일의 24조1977억 원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말 ‘8만 전자’에 올라선 삼성전자는 2.47% 오른 8만3000원에 마감하며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오전 한때 4% 이상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장중 처음으로 500조 원을 넘기도 했다.
새해 첫날부터 급등 랠리를 이어가면서 증권가에선 ‘코스피 3,000’ 시대의 개막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변수로 꼽히지만 백신 보급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과 풍부한 유동성 환경 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 흐름도 국내 증시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4.2원 내린(원화 가치는 상승) 1082.1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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