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보험업 ‘첫발’… 보험업계 긴장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5일 03시 00분


디지털 손보사 예비인가 신청
‘인슈어테크’ 기반 하반기 출범 목표
자동차-단기-소액 상품 내놓을듯

카카오페이가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온라인 플랫폼을 앞세운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첫 보험업 진출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2월 29일 금융위원회에 디지털 손해보험사 예비인가 신청을 했다고 4일 밝혔다. 카카오페이가 대주주로 경영권을 갖고, 카카오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올 하반기(7∼12월) 출범을 목표로 법인 설립, 본허가 승인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가 올해 보험사 본허가를 받게 되면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에 이어 국내 세 번째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된다.

카카오페이는 “일상 속 위험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인슈어테크(InsurTech·보험+기술)’를 기반으로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가며 보험에 대한 인식 개선 및 보험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우선 상품 구조가 표준화된 자동차보험과 고객들의 접근성이 높은 단기·소액 보험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와 손잡고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했지만, 이 방안은 온라인 자동차보험 출시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인해 무산됐다. 카카오페이는 이후 단독으로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준비해왔다.

‘카카오톡’이라는 거대 플랫폼을 가진 카카오페이의 보험업 진출에 보험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앞서 설립된 디지털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시장 확대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했지만 카카오톡과 연계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는 단기간에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카카오페이#디지털 손보사#예비인가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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