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입차 시장이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호황을 누렸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은 역대 최대였던 2018년(26만705대) 기록을 1만대 이상 넘어선 27만4859대를 달성했다.
지난해 3월부터 시행된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조치를 발판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고소득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국가별, 브랜드별 판매량은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차 브랜드는 고공행진을 지속했지만, 토요타와 렉서스는 일본차 불매운동 여파로 1만대 클럽에서 빠졌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연간 누적 판매량은 27만4859대로 2019년 대비(24만4780대) 12.3%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47.1% 증가한 3만72대로 집계됐다.
연간 집계에서 브랜드별로 보면 독일차 4곳이 상위권을 지켰다. 먼저 메르세데스-벤츠는 7만6879대 판매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전년대비로는 1.6% 감소했다. 뒤를 이어 BMW가 전년대비 32.1% 증가한 5만8393대로 2위를 기록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전년대비 판매량이 2배 이상 증가하면서 부활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각각 113.9%와 107.0% 증가한 2만5513대, 1만7615대를 판매하며 3, 4위를 차지했다. 2019년 1만대 클럽에 합류한 볼보는 전년대비 21.1% 증가한 1만2798대, MINI는 10.0% 증가한 1만1245대로 5, 6위에 올랐다.
반면 일본차 브랜드는 불매운동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토요타와 렉서스 판매량은 각각 전년대비 27.2%와 42.0% 줄어든 8911대, 6154대로 1만대 클럽에서 물러났다. 혼다(3056대), 닛산(1865대), 인피니티(578대) 등도 각각 65.1%, 38.8%, 71.1% 급감하며 순위권에서 밀려났다.
쉐보레는 새롭게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미국차 지프는 SUV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2019년 ‘1만대 클럽’에 반짝 합류했지만, 지난해 전년대비 14.6% 줄어든 875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1만대 클럽은 메이저 브랜드를 가르는 평가 기준으로 한국시장에 안착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지난해 미국차와 유럽차는 강세를 보인 반면 일본차는 불매운동 여파에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협회의 국가별 집계에서 미국차와 유럽차는 전년대비 38.3%와 20.1% 증가했지만, 일본차는 43.9% 감소했다.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럭셔리·슈퍼카 브랜드들의 판매량은 껑충 뛰었다. 전체 수입차 판매의 약 16%가 고급차일 정도다.
먼저 포르쉐는 전년대비 85.0% 증가한 7779대가 판매됐다. 포르쉐의 전체 판매량 중 1억원 이상의 고급차 비중 86.7%다. 수억원대인 람보르기니(303대)와 벤틀리(296대)도 전년대비 판매량이 각각 75.1%, 129.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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