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거주요건 채우자”…하남, 전월세 상승률 도내 ‘1위’

  • 뉴시스
  • 입력 2021년 1월 6일 15시 01분


코멘트

작년 9~12월 전·월세 상승률 4.36%, 2.66% 기록
하남, 투기과열지구…우선공급 위해 2년 실거주
우선공급 대상되면 총 3번의 기회…당첨 확률↑

정부가 지난해 3기신도시 사전청약 계획을 발표하면서 경기도 하남시의 전·월세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9월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고양 창릉, 부천 대장, 과천 과천 등 수도권 일대에 지어지는 3기신도시에 대한 사전청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전국 주택 가격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3기신도시 사전청약 발표 후인 지난해 9~12월 경기 하남의 전·월세가격은 각각 4.36%, 2.66% 상승하며 도내에서 가장 높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작년 1~4월 하남의 전·월세가격 상승률은 각각 1.36%, 0.60%에 불과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하남 신장동 유니온시티에일린의뜰 전용 84㎡는 지난해 6월 4억7000만원(9층)에 새 세입자를 맞이했지만, 11월에는 이보다 2억1000만원 오른 6억8000만원(15층)에 전세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하남 덕풍동 덕풍역 파크 어울림 전용59㎡ 역시 지난해 4월 3억2000만원(15층)에 전세계약이 이뤄졌지만, 11월에는 이보다 1억3000만원 오른 4억5000만원(4층)에 세입자를 맞이했다.

하남의 임대차시장이 이처럼 뜨거워진 이유는 정부의 3기신도시 사전청약 계획 발표와 더불어 ‘거주요건’을 채우기 위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사전청약제는 본청약 1~2년 전에 일부 물량에 대해 청약을 진행하는 제도다. 통상 주택착공에 맞춰 진행되던 분양 시기를 앞당겨 공급함으로서 청약을 기다리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게 공급효과를 낼 수 있다.

사전청약을 하기 위해서는 청약 당시 해당지역에 거주하고 있어야 한다.

더욱이 해당지역에 1~2년 이상 거주할 경우 본청약에서 당첨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3기신도시 청약을 원하는 지역에 일찍부터 거주하고 있는 게 유리하다.

국토부에 따르면 대규모 택지개발지구(66만㎡ 이상)의 경우 주택 건설지역이 서울·인천·경기면 각 지역에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 30%를 우선 공급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다만 투기과열지구일 경우 2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

하남 교산지구와 과천은 투기과열지구에 해당하기 때문에 2년 이상의 거주기간이 필요하다. 한다. 다른 3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 인천 계양, 고양 창릉은 조정대상지역에 해당해 1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

우선공급 대상이 되면 총 3번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하남시에 2년 이상 거주한 주민이 3기신도시 하남 교산지구에 사전청약을 넣으면, 1순위에서 같은 하남시 주민들끼리 물량의 30%를 두고 경쟁을 한다.

여기서 떨어진 사람은 그 외 경기도 지역 주민들과 나머지 20%의 물량을 놓고 확률 싸움을 해야 한다. 만약 또 떨어지면 서울과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거주자들과 나머지 50%를 놓고 경쟁한다.

하남 교산지구의 이같은 인기는 지난해 9월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도 예견된 바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앱 접속자 1712명을 대상으로 수도권 청약 관심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5.4%가 하남 교산지구를 선택했다. 서울과 경기 거주자가 각각 29.4%, 24.7%가 하남 교산지구를 가장 선호하는 3기신도시 예정지로 꼽았다.

한편 3기신도시 사전청약은 오는 7월부터 연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7~8월 인천계양(1100호), 9~10월 남양주왕숙2(1500호), 11~12월 남양주왕숙(2400호), 부천대당(2000호), 고양창릉(1600호), 하남교산(1100호) 등이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