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선 돌파 후 하락…개인 2조 순매수

  • 뉴시스
  • 입력 2021년 1월 6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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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3026.16까지 상승…역대 최고치
2000선 돌파한 지 13년5개월 만에
개인 순매수세 역대 3위…2조239억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줄줄이 신고가
코스닥도 하락마감…개인 나홀로 매수

코스피가 개인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6일 역사상 처음으로 장중 3000선을 돌파했다. 이후 상승질주하던 코스피는 숨고르기 국면을 보이다 2960선에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990.57)보다 22.36포인트(0.75%) 내린 2968.21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7(0.09%) 오른 2993.34에 출발했지만, 개장한 지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장중 30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 지수가 발표된 지 41여년 만에, 증시 개장이래 65년 만에 ‘3000 시대’가 열린 것이다.

코스피는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1%대까지 상승폭을 키우더니 10분도 지나지 않아 3020선도 넘어섰다. 장중 3027.16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하지만 오전 10시35분을 지나면서 지수는 하락 전환했다. 오전 11시께 기준 전 거래일 대비 6.04(0.20%) 하락한 2984.53을 기록했다. 이후 코스피는 장중 2961.3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오후에 접어들며 지수는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등 숨고르기 흐름을 보이다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은 개인이 견인했다. 개인이 나홀로 2조241억원 순매수하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688억원, 1조375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하루 기준 개인이 순매수한 규모는 역대 3번째에 해당할 정도로 많다. 역대 최대 규모로 순매수한 때는 지난해 11월30일로 2조2205억원이다. 두 번째는 지난해 12월29일로 2조1983억원에 달한다.

지난 5일까지 코스피는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2007년 7월 2000선을 처음 돌파한 이후 약 13년5개월 만에 3000선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단기간 급한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풍부한 유동성 여건과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세, 그리고 국내 기업의 안정적인 실적 전망을 고려한다면 코스피 3000은 분명 설득력이 있는 수치”라고 말했다.

코스피 상승세는 대형주가 견인했다. 시가총액 1위인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2.03% 하락 마감했지만 장중 8만4500원까지 오르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000660)도 장중 13만7000원 신고가를 찍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약 일주일 만에 200포인트 오르는 등 개인들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하고 있다”며 “저금리 등의 이유도 있겠지만 개인들이 다른 주식투자 성공 사례를 듣고 움직이는 것 같다. 새해 긍정적인 증시 전망이 나오자 조급해진 것 아닐까도 싶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닥도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985.76)보다 4.37포인트(0.44%) 내린 981.3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개인들의 상승세에 힘입어 1.49포인트(0.15%) 오른 987.25에 출발했다. 하지만 개장한 지 약 45분이 지난 뒤 하락 전환했다. 이후 소폭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숨고르기 흐름을 보이다 막판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들이 나홀로 순매수했다. 개인은 3878억원 어치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28억원, 2406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최 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워낙 강하게 증시에 몰리고 있어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 같다”며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와 공매도 재개 이슈가 나오기 전까지는 상승과 조정을 오가는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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