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S&P 16%-나스닥 44% 급등… 日 닛케이도 30년 4개월만에 최고
세계은행, 올 성장률 전망치 낮춰
코로나 재확산-백신 부작용 ‘변수’
한국뿐 아니라 미국 등 세계 주요국 증시도 연말연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이 막대한 유동성을 푼 데다 백신 접종 시작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자산시장으로 돈이 움직이는 ‘머니 무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펄펄 끓는 글로벌 증시와 침체된 실물 경제 흐름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백신 공급 성패에 따라 세계 경제가 ‘더블 딥’(경기 재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해 한 해 동안 16.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3.6% 급등했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도 30년 4개월 만에 최고치로 2020년 장을 마감했다. 중국 증시의 양대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 역시 지난해 각각 13.9%, 38.7% 올랐다. 2018년 2월 이후 최고 수치다. 세계 각국 증시는 코로나19와 보호무역주의라는 불확실성을 딛고 전례 없던 호황을 누린 것이다.
2021년 글로벌 경제 전망이 지난해보다는 밝은 만큼 당분간 세계 증시는 이 같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시장에 내성이 생긴 데다 세계 각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감염병 사태가 연내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하루 확진자 6만 명을 넘어선 영국 정부가 생필품 구입 등을 제외하고는 외출을 금지하는 등 각국의 봉쇄 조치가 이어지며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특히 코로나 백신 접종 과정에서 부작용이 확산될 경우 회복 기대감을 높이던 세계 경제가 더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계은행(WB)이 6일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2%에서 4.0%로 0.2%포인트 낮춘 것도 이 때문이다. WB는 신규 확진자가 지금보다 더 증가하거나 백신 상용화가 실패할 경우 성장률은 1.6%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WB는 보고서에서 “유럽과 중앙아시아 대부분 국가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며 “확진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올해 전망이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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