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 61조 원, 영업이익 9조 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3분기(7~9월) 대비 낮아졌지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1조2000억 원(1.87%), 영업이익은 약 1조8500억 원(25.7%)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지난해 한 해 동안 삼성전자는 매출 약 236조2000억 원, 영업이익 35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매출은 역대 3번째, 영업이익은 4번째로 높은 실적을 거두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어왔다.
잠정실적은 사업부별 구체적 실적이 공개되지 않지만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과 가전, 반도체 등 주력사업 실적이 대부분 3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력사업 대부분 코로나19 속에서 ‘선방’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사업부문의 경우 18조 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대비 약 5%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시장의 수요는 탄탄했지만 원달러 환율 급락의 영향이 컸다. 이 때문에 반도체 사업의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매출이 3분기 대비 9~10% 안팎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비메모리 사업부의 경우 5세대(5G) 이동통신을 주축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해 매출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사업부문의 경우 매출이 3분기 대비 30% 정도 감소한 21조4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4분기는 스마트폰 사업의 전통적 비수기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15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1 시리즈를 조기 출시하며 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빠른 ‘조기 등판’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2, 3월 갤럭시S 시리즈를 공개하는 행사를 열어왔는데 올해는 1월로 한 달가량 앞당겼다. 업계에선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를 견제하는 한편 미국의 제재로 타격을 입은 화웨이의 공백을 빠르게 공략하기 위해 한 발 빠르게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롭게 공개될 갤럭시 S21, S21플러스, S21울트라 등 3가지 모델에선 전작에서 논란이 됐던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옴) 디자인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CE사업부문도 3분기 대비 2.3% 감소한 매출 13조8000억 원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3분기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는 ‘펜트업 효과’로 호실적을 기록했던 탓에 매출 하락폭이 증가했다. 3분기 삼성전자 CE사업부문은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는 1조560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4분기에는 가전제품 판매가 다소 주춤했지만 TV 판매량은 3분기 대비 2%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콕’ 생활이 늘어난 덕분이다.
●삼성전자-하만 ‘디지털 콕핏 2021’ 공개
한편 삼성전자는 7일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2021’을 공개했다. 디지털 콕핏은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 영역의 차량 편의기능 제어장치를 디지털 전자기기로 구성한 장치다. 삼성전자가 2016년 말 80억 달러(약 9조 원)를 투자해 미국 전장 기업 하만을 인수한 뒤 공동개발을 통해 내놓은 결과물이다. 2018년에 처음으로 공개한 이후, 매년 탑승자의 편의성, 안전성, 연결성 등을 강화해 왔다.
디지털 콕핏 2021은 차 안에서 이동 중에도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커넥티드 라이프 경험을 제공하고 끊김 없이 소통하며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더욱 강화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전방에 콘텐츠를 몰입감 있게 감상할 수 있는 49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해 차 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극대화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라이브 콘서트, 고화질 영화 등 콘텐츠 감상과 게임도 즐길 수 있다”라며 “뒷좌석 중앙에 있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원격 업무를 위한 화상 회의도 가능해 이동 중에도 끊김 없이 회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