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고가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이 1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갱신 요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 2법’ 시행 후 전셋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1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 5분위 평균 전셋값은 10억1847만 원으로 전월(9억7374만 원)보다 4473만 원 올랐다. 5분위는 가격 순으로 줄을 세웠을 때 상위 20% 구간 아파트를 뜻한다. 5분위 평균 전셋값이 10억 원을 넘은 건 2008년 12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2019년 11월 8억 원대에 진입한 5분위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7월 임대차 2법 시행 후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지난해 9월(9억2892만 원) 9억 원을 돌파한 뒤 다시 3개월 만에 10억 원을 넘어선 것. 지난해 7월(8억6820만 원) 이후 5개월 만에 17% 올랐다.
4분위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7월 5억5687만 원에서 지난해 12월 6억6667만 원으로 약 20% 뛰었다. 같은 기간 1∼3분위 평균 전셋값 상승률도 15∼20%였다. 이는 현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부터 임대차 2법이 시행된 지난해 7월까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 상승률(17%)과 유사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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