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이 12조 원에 육박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코로나19 탓에 실업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급여 지급액은 11조8507억 원이다. 2019년(8조913억 원)에 비해 46.4%(3조7594억 원) 급증했다. 2019년에도 전년보다 1조6364억 원(25.4%) 늘어 역대 최대 규모였다. 그런데 지난해에 증가폭이 더 커진 것이다. 실업급여는 고용보험 가입자가 정리해고 등 비자발적으로 일자리를 잃었을 때 지급된다. 실직 직전 3개월 평균임금의 60%를 최장 9개월 동안 지원한다. 지난해 실업급여 지급액이 급증한 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고용한파 탓이다. 실직자도 늘었지만 실업급여 지급액과 지급기간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고용보험 가입자는 2019년 12월 대비 23만9000명(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12월만 놓고 보면 카드대란이 있었던 2003년 이후 최저 증가폭이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지난해 5월(1.1%) 바닥을 찍은 뒤 같은 해 9월 이후 2%대를 회복했다가 다시 크게 둔화됐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에서 가입자가 24만1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1월엔 41만1000명 늘었다. 연령별로는 청년층이 고용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 대비 2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고, 30대는 5만6000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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