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7일 “향후 국제원자재 가격은 글로벌 경기 회복, 위험자산 선호 지속 등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상승세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국제원자재란 말 그대로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유·농산물·금속 등 상품의 생산에 투입되는 원자재를 의미한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최근 국제원자재가격의 상승 배경 및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는 국제 유가가 향후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 감산, 미 셰일생산 둔화 등으로 누적된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전세계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회복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아울러 비철금속, 곡물가격의 경우 가격상승 압력이 상당 기간 해소되지 않겠지만 지난해 하반기의 가파른 오름세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가격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회복은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부터 위험자산 선호 경향이 가격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국제원자재 가격지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지난해 3∼4월 급락했다가 빠르게 반등했다. 금 가격이 지난해 초부터 빠르게 상승했으며, 비철금속과 곡물가격도 하반기 들어 급등하면서 위기 후 저점 대비 50% 이상 올랐다.
한은은 국제유가를 두고선 “그간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가격흐름이 불안정했지만 최근 변동성이 크게 완화되고 상승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는 배럴당 40달러 내외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지난해 11월부터 오름세로 돌아선 뒤 올해 1월 중순 50달러대 중반 수준으로 올랐다.
한은은 이러한 원인을 두고 Δ미 대선 관련 불확실성 해소 Δ백신 개발 및 보급 소식 등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ΔOPEC+ 감산기조 유지 Δ미 원유생산 감소 등으로 수급여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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