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코로나로 시장 불안… 단기수요 급증해 은행처럼 관리”
분기별로 건전성 평가도 시행
정부가 증권사와 보험사의 외화자금 조달 및 운용 상황을 한 달에 한 번씩 점검한다. 단기적으로 외화 수요가 급증해 시장 불안이 커지면 금융당국이 증권사에 달러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은 20일 이런 내용의 ‘외화 유동성 관리제도 및 공급체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외환 건전성 정책의 사각지대였던 비(非)은행권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을 비은행권 단기 외화수요 급증이 촉발시켰다고 본 것이다.
이에 따라 비은행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외화 유동성을 모니터링하는 새로운 지표 3종이 도입된다. 이 지표에 따라 증권사, 보험사 등은 은행처럼 외화자금 조달 및 운용 상황을 월 단위로 점검해야 한다.
또 그동안 은행에만 실시했던 외화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건전성 평가)가 증권사, 보험사로 확대된다. 정부는 증권사와 보험사를 대상으로 분기마다 테스트를 진행해 유동성 부족이 우려되면 확충 방안을 권고하고 이행 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금융위기 때 외환당국이 증권사에 달러 등 외화 유동성을 공급하는 체계도 구축한다. 한국증권금융 등이 달러를 조달해 증권사로 전달하는 식이다. 외국환거래 규정을 개정해 투자자 외화예탁금은 한국증권금융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한다. 또 주가연계증권(ELS) 등 투자상품의 위험 회피(헤지) 때 원화 등 특정 자산에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헤지 규모의 20% 이상은 외화 유동자산으로 보유해야 한다. 기재부 차관이 주재하는 ‘외환건전성협의회’(가칭)도 신설해 분기마다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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