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청약시장에서도 세종시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27.6대 1이었는데, 세종시는 무려 153대 1로 6배 가까이 높았다.
● 정치권이 불을 키웠다
세종시 부동산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지속적인 정부 부처와 관련 기관들의 이전이다. 주변 지역보다 압도적으로 뛰어난 도시 인프라를 갖춘 점도 부동산 수요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지난해 7월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관계자들이 쏟아낸 “국회와 청와대, 정부 부처 모두를 세종시로 옮기자는 발언”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셈이 됐다.
아파트값 상승률이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7월20일까지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가는 21.36% 상승했고, 전세금은 13.88%가 올랐다. 그런데 여당과 정부에서 세종시 추가 이전을 꺼내면서 매수세가 몰렸고, 상승폭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 결과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는 연간 42.65%, 전세금은 무려 62.4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작년 한 해 우리나라 인구가 감소했는데도 무려 61만 세대가 늘어났다”며 “세대 수가 급증하면서 예측한 주택 공급 물량보다 수요가 더 초과했고,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종시는 단순한 수급 불안 이전에 정치권의 인기 영합적인 발언이 폭발적인 가격 상승을 불러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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