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세종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주는 전국 광역 지자체 중 유일하게 땅값이 내렸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26일 내놓은 전국 지가 변동률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시 땅값은 전년보다 10.62%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2012년 세종시가 생긴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세종시는 과거에도 정부 부처 이전과 인근 개발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땅값 상승률이 비교적 가팔랐다. 세종시가 출범한 2012년 3.19%였던 땅값 상승률은 이후 4%대를 유지하다 2018년 7.42%까지 치솟은 뒤 2019년(4.95%) 한풀 꺾였다.
지난해 세종 땅값이 급등한 건 지난해 7월 정치권에서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나온 영향이다. 지난해 상반기(1~6월)까지만 해도 전년 수준으로 올랐던 땅값이 3분기(7~9월)에만 4.59% 상승했다. 1년 치 땅값이 3개월 만에 오른 셈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각종 개발 사업에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땅을 사려는 수요가 늘었다”며 “매물은 많지 않다보니 거래량은 적은데 호가는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국에서 땅값이 내린 곳은 제주가 유일하다. 중국인까지 가세한 투자 열풍에 힘입어 가파르게 올랐던 제주 땅값은 2016년(8.3%) 정점을 찍은 뒤 제주 제2공항 추진 등이 지연되면서 상승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2019년(―1.77%)에 이어 지난해(―1.93%)까지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국 땅값 상승률은 3.68%로 2019년(3.92%)보다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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