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연내 상장 추진… 친환경 미래사업 1조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27일 03시 00분


20% 규모 신주 발행 계획
자율운항선박 등 개발 나서기로

현대중공업이 탄소 중립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친환경 미래사업에 1조 원을 투자한다.

26일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미래 선박 개발, 건조기술 개발, 친환경 생산설비 구축 등에 향후 5년간 최대 1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투자 자금은 비상장사인 현대중공업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연내 약 20%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조달한다. 현대중공업은 그룹 내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투자를 통해 친환경 선박 및 미래 첨단 스마트십, 자율운항선박 개발과 이중연료추진선의 고도화에 나선다. 또한 연료전지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기업 지분을 매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기술 확보도 추진한다. 친환경 선박 건조와 시설투자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조선 업황의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선제적 투자를 통해 미래 시장 주도권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인 클라크슨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보다 약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내부에서는 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든 지금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는 사이 공격적 투자를 통해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조선산업의 패러다임은 이미 기술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기술 표준 확보와 미래형 선박의 빠른 상용화 등을 이뤄내 시장 변화를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 자리 잡겠다”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상장#친환경#미래사업#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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