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냉각탑 한 분야에만 집중한 ㈜풍천엔지니어링의 백연 저감 기술은 국내에서 독보적인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백연 현상’이란 냉각탑의 냉각수가 공기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열 교환이 일어나고 교환된 고온다습한 공기가 냉각탑에서 토출, 외부 공기와 만나 혼합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기처럼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다.
심각한 환경문제로 불거질 수 있는 백연 공해로 인해 미국 등 선진국들은 이를 차단하는 기술을 예전부터 현장에 적용해왔다. 국내에선 분당, 평촌 및 일산 신도시 열병합발전소 등이 약 25년 전부터 해외 기술을 도입했으나 약 10년 전부터 풍천엔지니어링이 개발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 기술을 국산화한 주인공인 셈이다.
풍천엔지니어링은 사무실, 상업시설 등 건물 냉각탑에서부터 대규모 산업용 공장, 발전소 등으로 해당 기술을 확대 적용해왔다. 동서발전 일산화력본부 등 지역 발전소에도 널리 적용되면서 기술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
한편 풍천엔지니어링은 영하 10도 기온에서도 백연이 발생하지 않는 테스트에 성공했다. 이병천 대표는 “해외 기술의 백연 저감 장치가 적용돼 온 각 발전소에서도 우리 회사의 백연 저감 기술은 전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장치를 개선하는 데는 철거 및 재시공 등으로 많은 예산이 필요하고 신규 발전소에 설계부터 준공까지 적용된 적이 없어 보급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회사는 10여 개 냉각탑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냉각탑 스마트 컨트롤 백연 방지 기술’을 개발해 호평을 받고 있다. 냉각수 온도 및 백연 발생이 없도록 수증기의 양을 조절하고 표준 운전 시 댐퍼를 개방해 정압 상승을 최소화해 팬 성능을 유지해주는 기술로 기존 대비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세계 최초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의 편리성을 높였다.
이러한 기술력을 발판 삼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여전히 국내 산업과 기술, 인증에 대한 인식 수준이 낮아 아쉽다고 토로했다. 미국 냉각탑협회의 인증(CTI· Cooling Technology Institut)은 인정해주고 국내 기관에서 받은 인증(KARSE·한국설비기술협회)은 인정해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인증이 더 까다롭게 검사를 하지만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내 인증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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