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미래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인수, 투자, 합작법인 설립 등이 잇따르고 있다. 분야도 태양광, 수소, 우주 등으로 다양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앞으로 2, 3년은 산업 전반의 지형이 변화하는 불확실성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을 계속 확보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사업역량과 리더십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 원칙으로 자리 잡았다”며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분야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여 탄소제로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한화에너지는 프랑스 토탈과 합작회사(JV)를 세우고 미국 시장에서 태양광 사업 개발과 운영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합작회사를 통해 미국 6개 주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12곳을 세워 미국 내 30만 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한다.
한화솔루션은 차세대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5년에 걸쳐 2조8000억 원을 투입한다. 한화솔루션은 한국, 미국, 유럽 등의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집중 공략해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미국 고압 탱크 업체 시마론 지분 100%를 인수했다. 시마론은 나사(NASA) 연구원 출신 톰 딜레이가 사내 벤처로 세워 독립한 기업으로 대형 수소 탱크와 항공 우주용 탱크 등을 생산한다. 한화솔루션은 시마론 지분 인수를 통해 수소 운송 튜브 트레일러용 탱크, 충전소용 초고압 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기술 등을 확보하게 됐다.
우주로도 보폭을 넓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우주 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 지분 20%를 확보했고 최종적으로 약 30%까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국내 최초 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는 위성본체, 지상시스템 등 위성의 핵심 구성품을 직접 개발하고 제조할 수 있는 유일 업체다.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캐롯손해보험 등 한화그룹 6개 금융사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고 탄소제로 시대에 발을 맞춘다.
한화그룹 금융 6개사는 향후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하지 않는다.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에서 발행하는 채권도 인수하지 않는다. 대신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자산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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