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사업 인수… 반도체 분야 경쟁력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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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2021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는 지난해 10월 SK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SK하이닉스의 새로운 꿈’을 제시했다.

‘기술을 통해 인류 삶의 질을 높이고 지구 환경 문제 해결에 공헌하는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가 되겠다’는 비전이었다.

여기에는 SK그룹과 SK하이닉스가 힘써 온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가 모두 담겨 있다. 인류 삶의 질을 높이는 첨단기술을 개발해 회사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고 동시에 기술을 기반으로 한 환경 문제 해결 등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경제적 가치 창출을 위한 지향점은 D램과 낸드플래시라는 양 날개를 굳건히 하는 것이다.

그간 SK하이닉스는 D램에 편중된 회사였다. D램은 글로벌 2위 위상을 굳건히 하며 안정적 수익 창출을 해왔지만 낸드플래시는 세계 5위권으로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는 구조였다.

이런 상황에서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열위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기반을 탄탄히 갖추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 출발점이다.

인텔이 보유한 낸드플래시 솔루션 분야의 탄탄한 기술력이 SK하이닉스와 결합되면서 낸드플래시 사업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거래는 낸드플래시 분야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과제인 SK하이닉스와 비메모리 분야에 집중하고자 하는 인텔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계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연구개발(R&D)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기존 사업은 물론이고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차세대 메모리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에도 힘쓸 계획도 갖고 있다. 현재 주축인 D램과 낸드플래시 이후 먹거리도 차근차근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사회적 가치와 관련해서는 기술 기업 정체성에 맞게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가치 창출을 본격화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최근 가입한 RE100을 실행할 인프라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저전력 소모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반도체 제조 과정 전반에서 친환경 기조를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는 것이다.

또 탄소 순배출 제로, 대기오염물질 추가 배출 제로, 폐기물 매립 제로 골드 등급 달성, 수자원 절감량 300% 확대 등을 통해 친환경 반도체 제조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다시 뛰는 2021#경제#기업#sk하이닉스#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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