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철강서 나오는 가스 걸러내 99.999% 수소로 재활용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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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2021

현대제철이 수소에너지 부문 투자를 통해 수소사회 핵심 기업으로 도약한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FCEV(Fuel Cell Electric Vehicle) 비전 2030’에 발맞춰 충남 당진제철소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재활용해 수소 전기차와 발전 분야 등에 수소를 공급한다. 수소 분야 시장 개척과 동시에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대제철 수소공장은 거대한 ‘수소필터’로 불린다. 고로에서 쇳물을 만들려면 반드시 코크스(석탄 가루를 고열 처리해 만든 덩어리)가 필요한데 이 코크스 제조와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필수 부산물이 코크스 가스다.

이 가스는 대부분 수소와 타르, 황, 벤젠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를 걸러내 수소로 만드는 게 수소공장 역할이다. 코크스 가스가 현대제철의 수소공장 설비를 거치면 수소 중 수소로 불리는 순도 99.999% 수소, 일명 ‘파이브나인’이 탄생한다.

이 수소공장은 현재 연간 3500t 규모로 수소를 생산한다. 1회 6.33kg의 수소를 충전해 609km를 주행할 수 있는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를 기준으로 연간 2만 km씩 달린다고 가정할 때 1만7000대를 1년 내내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이 같은 수소 생산능력은 국내 단일 제철소 기준으로 최대 규모라고 한다. 실제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수소 절반은 자동차 충전용과 반도체 정밀 클리닝 공정으로 공급되고 나머지 절반은 제철소에서 제품 산화방지 용도로 사용한다.

현대제철은 수소 생산 외에도 연 1만6000대 규모의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며,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구축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현대제철은 친환경 제철소를 목표로 자원 순환 및 재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앞으로 수소 생산 및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적극 참여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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