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여신강림’, ‘신의탑’ 등 네이버웹툰의 흥행작들이 독일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해 스페인, 프랑스에 이어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네이버웹툰이 ‘웹툰계의 넷플릭스’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1~6월) 내 독일어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서비스 오픈을 위해 네이버는 현재 독일 현지화 전략을 구축하고 서비스 운영 및 파트너사를 관리할 수 있는 담당자를 채용 중이다. 사업 방향은 다른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국내 웹툰 콘텐츠를 독일어로 소개하고, 동시에 현지 콘텐츠와 창작자를 발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웹툰의 넷플릭스로
네이버웹툰은 전 세계 이용자 수가 7200만 명이 넘는 글로벌 1위 웹툰 플랫폼이다. 현재 한국어, 영어, 일본어, 대만어,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9개 언어로 100여 개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아시아를 넘어 중동, 서구권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스위트홈’이 최근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네이버웹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위트홈’은 지난달 말 기준 40여 개 국가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는 차트 1위에 올랐고 미국, 캐나다 등 영어권과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에서도 상위 10위내에 들 정도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 세계 12억 뷰를 달성한 웹툰 ‘스위트홈’이 넷플릭스로 영상화되면서 전 세계 약 2200만 가구가 시청했다”며 “네이버의 지식재산권(IP)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다는 것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스위트홈 이외에 다른 웹툰 흥행작들도 영상화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6000만 명이 이용하는 애니메이션 전문 스트리밍 서비스 ‘크런치롤’은 지난해 네이버웹툰 ‘신의탑’, ‘노블레스’, ‘갓오브하이스쿨’ 등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미국과 유럽, 중남미 등에 소개했다. 신의탑은 방영 직후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기 애니메이션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영상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웹툰 원작을 찾는 이용자가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근 스위트홈은 네이버 시리즈 만화 랭킹 1위를 기록했다.
●창작자 발굴·육성해 인기 IP 축적
네이버웹툰이 지금처럼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웹툰 발굴 시스템’도 한 몫 했다. 네이버웹툰은 누구나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도전만화 시스템 ‘캔버스(CANVAS)’를 도입해 콘텐츠 창작자를 지속적으로 발굴, 육성해왔다. ‘도전만화-베스트도전-정식 웹툰’이라는 안정적인 승격시스템을 통해 ‘마음의소리(조석)’, ‘신의탑(SIU)’, ‘노블레스(손제호 이광수)’ 등 국내외에서 사랑받는 작가들이 등단하며 서비스 품질을 높였다.
네이버는 미국 등 해외에서도 이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애니메이션이 중심이었던 서구권에 ‘웹툰’이란 새로운 콘텐츠를 알리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에서 70만 명의 아마추어 창작자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국에서의 IP 노하우가 쌓이면서 ‘크로스보더 유통’도 가능해졌다. 각 국가 간 콘텐츠를 주고받는 ‘콘텐츠 유통’이 가능해진 것이다. 실제로 영어 웹툰 ‘로어 올림푸스’는 미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스페인 등에서 인기 순위 상위에 올라와있으며 한국에서도 연재 중이다. 2014년 영어, 중국어로 시작한 글로벌 사업 노하우가 꽃을 피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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