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파트 가격이 10% 이상 오른 지역 대부분에서 외지인의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외지인들이 시장 분위기를 띄우면 인근 주민들이 매수세에 가세해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이 10% 이상 상승한 17개 시 중 15곳에서 외지인 거래 비중이 전년보다 커졌다.
지역별로는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11.2% 오른 충남 계룡시의 외지인 매입 비중이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 6월 대전 유성구의 규제지역 지정에 따른 풍선효과로 보인다. 계룡시의 외지인 매입 비중이 50.9%로 전년(37.6%)보다 13.3%포인트 늘었다. 경기 안산시는 지난해 아파트 거래량 중 53.5%를 외지인이 사들이면서 외지인 거래 비중이 전년(42.2%)보다 11.3%포인트 늘었다.
외지인 거래 비중이 늘어난 시기는 집값이 급등한 시점과 비슷했다. 계룡시의 경우 지난해 0.5%를 넘지 않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지난해 6월 전월 대비 1.3% 오른 뒤 7월(3.8%)과 8월(2.3%)에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지역의 외지인 거래 비중도 지난해 5월 47.2%에서 6월 61.5%로 크게 올랐고, 7월과 8월에도 각각 절반을 넘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외지인들이 주택을 사들이며 가격이 상승할 기미를 보이면 지역민들이 ‘패닉바잉’에 나서면서 상승세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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