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소비 확산의 수혜를 입은 네이버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5조3041억 원, 영업이익 1조2153억 원을 올렸다고 28일 공시했다. 네이버의 실적은 코로나19 사태가 진행될수록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1∼3월)부터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4분기(10∼12월) 1조512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4분기 대비 11.2%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도 개선되며 전년 4분기보다 11.0% 늘어난 3238억 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3분기(7∼9월)부터 일본 야후저팬 운영사 Z홀딩스와 통합된 일본 자회사 라인의 실적을 제외했다. 이를 감안하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1.8%, 영업이익은 5.2% 증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매출의 25%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는 방침 때문에 영업이익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쇼핑, 콘텐츠, 핀테크, 클라우드 등 네이버가 추진한 신사업 분야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부문은 지난해 1조879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37.6% 성장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스마트스토어 입점 업체가 41만 개로 늘어났고, 월 거래액 1억 원 이상을 기록한 가게가 4000개를 넘었다. 최근 주목받는 라이브 커머스인 ‘쇼핑라이브’도 누적 시청 1억 회를 넘기며 자리를 잡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중소 상공인들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이용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결제자 수도 2000만 명을 넘어서며 규모와 충성도 모두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핀테크 분야 매출은 전년 대비 66.6% 늘어난 67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스마트스토어 성장과 맞물려 네이버페이 결제가 늘고,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한 대출도 증가하면서 실적이 늘어났다. 웹툰, 웹소설 등 네이버의 콘텐츠 부문 매출은 1년 전보다 48.8% 성장한 4602억 원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사업자들과 경쟁하고 있는 클라우드 부문도 41.4% 증가한 273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검색 부문은 같은 기간 5.6% 성장에 그쳤다.
네이버는 올해에도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 등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최근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6500억 원에 인수하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자회사에 4118억 원을 출자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상반기(1∼6월) 중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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