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개인 1.7조 매수에도 3% 급락…3000선 붕괴

  • 뉴시스
  • 입력 2021년 1월 29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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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9일 3000선이 붕괴한 것은 물론 3%대 급락했다.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3거래일 만에 반등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3069.05)대비 392.84포인트(3.03%) 하락한 2976.2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9.68포인트(0.32%) 오른 3078.73에 출발했다. 코스피 지수가 3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종가 기준 지난 6일 2968.21 이후 16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지난 25일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돌파한 뒤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던 코스피는 이날 개인의 나홀로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했다. 하지만 개장한 지 약 30분이 지난 뒤 하락 전환했고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 오후께 접어들면서 하락 폭이 점차 커졌다.

개인의 나홀로 매수세에도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계속되면서 오후 1시30분께 3000선이 붕괴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나홀로 1조7086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4413억원, 2536억원을 순매도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 속에 1% 넘게 상승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이어지는 외국인의 순매도로 하락 전환했다”며 “화학과 통신, 철강 등 일부를 제외하고 전기전자 등 대부분 업종군에 대한 매물이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이후 급격히 유입됐던 헤지펀드로 알려진 외국계 자금으로 추정된다”며 “실제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올들어 국내는 물론 대부분 시장에서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700원(2.03%)하락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조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하면서 오전께 2%대 상승세를 보였지만, 0.41%하락했다. 기아차(-6.46%), 삼성바이오로직스(-5.37%), 삼성SDI(-4.30%), 현대차(-3.98%) 등도 약세 마감했다.

코스닥도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장중 4%대 급락하기도 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961.23) 대비 32.50포인트(3.38%)하락한 928.73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지난 26일 약 20년 만에 1000을 돌파한 뒤 코스피와 함께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날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닥 지수도 2.35포인트(0.24%) 오른 963.58에 출발하는 등 반등했지만, 개장 후 약 40분께 지난 뒤 하락 전환했다.

이후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장중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 오후께 접어들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오후 2시30분께 접어들면서 920선도 붕괴됐다.

코스닥도 개인의 나홀로 매수세에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이 2151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72억원, 1091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상위권 종목도 에이치엘비(1.01%)를 제외하고 하락했다. 셀트리온제약(-6.22%), 알테오젠(-5.67%), CJ ENM(-4.32%) 순으로 떨어졌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월초까지 코스피에 개인자금이 들어오면서 단기에 빠르게 오른 상태에서 추가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었다”며 “다른 아시아 시장보다 유독 국내 증시가 더 하락한 배경은 수급적인 요인이 크다. 큰틀에서 주가는 최근 크게 오른 데 따른 조정 국면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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