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월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일명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만 무려 22조원에 달하는 월단위 역대 최대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를 10조원 넘게 폭풍 매수했다.
반대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은 17조원을 팔아치워 월단위 역대 최대 순매도를 경신했다. 외국인도 5조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1월 한달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총 22조3384억원을 순매수했다. 동학개미운동이 시작된 지난해 3월 세웠던 종전 순매수 기록(11조1869억원)의 두배를 넘어선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순매수 규모(47조4907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화력을 한달 사이에 쏟아낸 것이다.
특히 개인들은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10조1563억원이나 폭풍 순매수했다. 이어 삼성전자우(1조9027억원), 현대모비스(1조667억원), 현대차(9408억원), SK하이닉스(9188억원), 기아차(8173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NAVER(-5541억원), 카카오(-2476억원) 등은 순매도해 차익실현에 나섰다.
기관은 1월에 17조3820억원을 팔았다. 특히 연기금이 8조645억원을 순매도했다. 증시 급등으로 늘어난 국내 주식 자산을 처분해 비중을 줄인 ‘리밸런싱’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관은 개인과는 반대로 삼성전자(-5조8537억원), 현대차(-1조6억원), SK하이닉스(-8714억원), SK바이오팜(-4449억원), 셀트리온(-4244억원) 등을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외국인도 차익실현에 집중했다. 1월 순매도 규모는 5조2996억원이다. 특히 지난주(25일~29일)에만 5조336억원을 팔아치워 주간 순매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매도 전쟁’으로 불리는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게임스탑 투기로 손실 우려가 커진 헤지펀드가 글로벌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영향으로 분석된다.
외국인도 개인의 최애주인 삼성전자(-4조4852억원)를 비롯해 삼성전자우(-1조6768억원), 기아차(-8219억원), 현대모비스(-7440억원), LG전자(-7412억원) 등을 팔았다.
동학개미들이 새해들어 폭풍 매수에 나선 가운데 자금여력은 여전히 풍부한 상황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이 풍부한 개인 유동성이 최근 조정에 들어간 증시의 하방을 떠받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증권계좌 예탁금은 68조3290억원으로 지난해말(65조6233억원)과 비교해 2조7057억원 늘었다. 22조원을 순매수했음에도 대기 자금이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다만 ‘빚내 주식투자’도 늘어나며 과열 우려가 나온다. 2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1조2444억원으로 지난달말(19조2213억원)과 비교해 2조원 넘게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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