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수출기업 올해 수출, 전년 대비 7.4% 증가 전망
"수출환경은 중국, 미국, 일본, 베트남 순으로 좋아질 것"
글로벌 경영환경 최대 부담요인은 '코로나19 재확산'
주요 수출기업의 90%가 내년 이후에야 코로나19 영향을 벗어날 것으로 보는 등 올해도 수출여건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31일 전경련은 2019년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 중 주요 수출기업 686개사 대상 ‘2021년 수출전망 및 환율·통상이슈 점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해 코로나 영향에 따른 수출감소의 기저효과,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회복 등으로 올해 수출이 7.4% 증가가 예상되나, 수출증가율이 플러스였던 2018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기업들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수출이 7.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수출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백신 개발 이후 경기회복, 미중 무역분쟁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주력업종 수출이 올해 상당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전산업 기준으로는 3년만에 수출이 플러스 반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최근 수출증가율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올해에도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이전 수준으로의 수출 회복은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전경련의 해석이다.
한편 수출기업들은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0대 수출국 중 올해 수출이 가장 좋아질 국가에 대해 ‘중국(29.4%)’, ‘미국 (27.5%)’, ‘일본(9.8%)’, ‘베트남(8.8%)’, ‘대만(1.0%)’, ‘인도(1.0%)’ 순으로 답했다. 중국은 지난해 2.3% 플러스 성장을 달성하고 올해 8%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는 등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주요국 중 비교적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백신접종 확대와 바이든 新행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 등에 따른 소비 회복이 전망된다.
◇코로나19 영향 완전회복 시기는 ‘내년 상반기(45.1%), 내년 하반기(29.4%)’
주요 수출기업의 88.2%는 내년 이후에라야 코로나19로부터 세계경제가 완전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 회복 전망 시기로는 내년 상반기 45.1%, 내년 하반기 29.4%, 2023년 이후도 13.7%에 달해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될 것임을 전망했다. 올해 내에 세계경제 완전회복을 전망한 수출기업은 11.8%(상반기1%, 하반기10.8%)에 불과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영향이 완화될 시기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49%)’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내년 상반기(30.4%)’, ‘내년 하반기(11.8%)’, ‘2023년 이후(5.9%)’ 순으로 답해, 올해 하반기부터는 코로나 영향이 본격적으로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사업계획 수립 기준환율 1100원·손익분기환율 1093원 예상
수출기업들이 올해 사업계획 수립 시 기준으로 삼았던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00원이었으며, 올해 손익분기점 연평균 환율은 평균 1093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3월 19일 1280원에서 이달 4일 1082원까지 떨어지는 등 원화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전경련은 급격한 환율변동은 바람직하지 않고 수출기업들이 적응하는데 어렵다며, 환율하락으로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떨어지고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가 타격을 입을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통상환경 핵심 키워드는 ‘코로나19 확산 정도’
수출기업들은 올해 통상환경의 핵심은 ‘코로나19 확산정도(49.8%)’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미중 무역분쟁(22.2%)’, ‘환경규제 강화(15.5%)’, ‘보호무역주의 확산(10.4%)’ 등을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서는 ‘지난해와 비슷’(44.1%)할 것이라고 보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어 43.1%가 ‘완화(다소 완화 42.1%, 매우 완화 1.0%)’ 될 것이라고 봤고 12.8%만이 ‘심화(다소 심화 11.8%, 매우 심화 1.0%)’될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한편 이는 지난해말 ‘중국전문가 대상 미중 무역분쟁 가능성 조사’ 결과 전문가들이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 ‘완화될 것(51.6%)’, ‘비슷할 것(35.5%)’ 등으로 전망했던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수출기업은 바이든 신정부 출범에도 불구 미중 무역분쟁 완화 여부에 대해서는 비교적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영환경 최대 부담요인은 ‘코로나19 재확산’
올해 수출기업들은 당면한 글로벌 경영환경 중에서 가장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코로나19 재확산(38.6%)‘을 꼽았다.
이어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23.4%)‘, ’미중 무역분쟁(13.5%)‘, ’글로벌 환경규제 변화(11.6%)‘, ’보호무역조치 확산(8.9%)‘, ’디지털전환(2.3%)‘,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1.7%)‘ 순으로 수출기업들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앞으로 글로벌 코로나19 백신접종이 본격화되면서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며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회복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으며 정부도 원·달러 환율 변동성 완화, 동남아 등 신시장 개척지원 등 우호적 통상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