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된 지역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중심으로 이른바 ‘갭 메우기’ ‘키맞추기’ 현상이 계속되면서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한국부동산원의 1월 넷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0.29%였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0.33%, 지방 0.25%를 각각 기록했다. 수도권 상승폭은 통계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12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서울 저평가 지역과 수도권 GTX 노선 연접지의 상승률이 높았다. 서울 지역 평균 상승률은 0.09%였고 송파구(0.17%), 강남구(0.11%), 서초구(0.09%) 등 강남 3구가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마포구(0.13%)와 동대문구(0.12%), 강북구(0.11%) 등도 평균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 지역은 0.46%로 ‘역대급’ 상승세를 기록했다. GTX 창릉역신설이 예고된 고양 덕양구(1.05%)가 1%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남양주시(0.96%), 의왕시(0.91%), 양주시(0.71%), 의정부시(0.68%) 등도 상승폭이 가팔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저금리 유동성과 전셋값 상승 등으로 수도권 아파트 매수 심리가 높아졌다”면서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거나 역세권, 신축 및 저평가 인식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9일 발표한 부동산114의 주간 조사에서도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의 상승세는 도드라졌다.
서울 지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0.15% 오른 반면 Δ관악(0.33%) Δ노원(0.28%) Δ도봉(0.28%) 등 가격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곳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수도권의 경우 Δ고양(0.30%) Δ의왕(0.30%) Δ의정부(0.29%) Δ파주(0.28%) Δ용인(0.27%) Δ남양주(0.26%) 등 GTX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들이 상승세가 돋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이번 주중 공개될 정부의 도심 주택공급 대책이 집값 향방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국토부 장관으로 임명된 변창흠 장관은 설 전 주택공급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역세권 확장, 준공업지·저층주거지의 고밀 개발 등 규제 완화를 통한 도심지 주택 추가공급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언급된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과거 ‘뉴타운’처럼 서울 낙후지역에 대한 개발 호재로 인식돼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규제 완화 기대감과 대규모 개발 가능성, 교통 호재, 선거 이슈, 전셋값 강세 등이 맞물려 매매로 이탈하는 무주택 실수요층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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