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 보수가 성과에 따라 결정되는 공모펀드가 나온다. 공모펀드 종류를 늘리고 판매사별로 펀드의 평균 수익률 등도 공개한다. 수익률이 예금 이자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어 투자자의 외면을 받고 있는 공모펀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금융발전심의회 자본분과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을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금융위는 “공모펀드는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중위험, 중수익 추구에 적합한 전통적인 자산 운용 수단이지만 사모펀드 사태와 공모펀드에 대한 신뢰 부족 등이 겹치면서 개인투자자의 선호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공모펀드의 개인투자자 잔액 비중은 2015년 51.0%에서 2019년 47.6%, 2020년 41.5%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0∼2019년 공모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연 2.7%로 예금(연 2.5%)보다 0.2%포인트 높은 정도여서 투자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국은 공모펀드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운용사 보수를 이전 펀드 성과에 연동하는 ‘성과연동형 운용보수’를 도입한다. 펀드가 수익을 내면 운용사가 이를 근거로 초과 보수를 요구할 수 있지만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거나 손실을 보면 기본 보수조차 받을 수 없게 된다. 판매보수 또한 판매사가 결정하고 투자자에게 직접 받도록 해 보수율 할인 등을 촉진해 나갈 계획이다.
외화표시 머니마켓펀드(MMF)를 도입하고 만기가 있는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도 허용한다. 투자자는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판매사별로 평균 수익률 등 펀드 성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투자자가 언제든지 환매할 수 있는 개방형 펀드는 1년에 한 번 이상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건전성 평가)를 받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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