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뜨거운 감자’ 공매도 금지가 3개월 가량 재연장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동학개미’로 일컬어지는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재개를 반대하는 버스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 주차시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1일 오전 10시쯤 거래소 앞에 ‘공매도 반대’ 홍보내용을 담은 버스를 출동시켰다. 거래소는 정문 앞에서 이 차량 출입을 막고 있다.
한투연은 금융당국이 공매도 제도에 대한 충분한 보완없이 어설프게 재개할 경우 개인투자자의 피해가 가중될 것이라며 공매도 재개 금지 및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한투연은 특히 한국판 ‘게임스탑 운동’ 등 추가 행동에도 나설 것이라면서 한달간 공매도 재개 반대 홍보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거래소 앞에 등장한 홍보버스는 한투연의 공매도 반대 버스 운행의 첫 행보다.
버스에는 “나는 공매도가 싫어요”라는 문구와 함께 공매도 폐지와 금융위원회 해체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래핑광고’ 형태로 부착됐다. 해당 버스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금융감독원, 증권가를 거쳐 종로구 정부청사와 청와대 일대를 왕복할 예정이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그간 개인 투자자는 공매도에 대한 억울함만 호소하고 게시판에서 분풀이만 했는데, 더 이상의 피해는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스래핑 광고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리면 이를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갚는 투자 방식이다. 주가가 내려가는 게 공매도 투자자에게는 이익이다. 금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發) 폭락장 직후 금융시장의 추가 패닉을 막기 위해 지난해 3월16일부터 공매도를 금지했다. 이 조치는 1차례 연장돼 3월15일 종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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