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기반車’ 사업 발판 구축… 기아, 냉장물류 PBV 실증 업무협약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2월 2일 11시 28분


냉장물류 스타트업 에스랩아시아와 MOU
싱가포르 내 PBV 실증사업 추진
기아 니로EV 개조차 투입
서비스 시범 운영 및 고도화
차량·서비스 개발 및 EV 생태계 조성
상반기 내 국내 도입 계획

기아 니로EV
기아 니로EV
기아가 중장기 사업전략 ‘플랜S’ 핵심인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 발판 구축에 나섰다.

기아는 냉장물류(콜드체인) 스타트업 에스랩아시아와 최근 ‘라스트마일 딜리버리(Last-mile Delivery) PBV 실증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기아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급증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 대응을 위해 도심 내 라스트마일 물류 서비스에 최적화된 차세대 PBV 모델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실제 서비스 운영을 통해 관련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이뤄졌다.

에스랩 아시아는 신선제품 배송박스 제조 및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신선제품을 국내 및 동남아시아지역으로 판매하고 유통하는 물류망을 구축하고 있다.

기아는 에스랩아시아와 협력해 올해 상반기 싱가포르에서 신선제품을 배송하는데 니로EV를 투입할 계획이다.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서비스용 PBV 사업 모델 검증을 시작하는 것이다. 실증사업에 투입되는 니로EV는 배송박스를 싣기 편리하도록 뒷좌석 시트 공간이 평탄하게 개조된다. 일부 모델은 뒷좌석 시트를 탈거해 공간 활용도를 높인다.

실증사업을 통해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최적화 차세대 PBV 차량 개발 ▲CaaS(Car as a Service) 플랫폼 개발 ▲전기차 충전 생태계 조성 ▲전기차 플릿 관리 시스템 (Fleet Management System) 및 서비스 구축 등 PBV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핵심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싱가포르 도심 면적과 교통 환경이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서비스용 PBV 사업 운영과 검증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이번 실증 운영 도시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싱가포르는 오는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 운행 폐지를 선언하면서 올해 1월부터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대폭 확대하는 등 친환경차 우호 정책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때문에 전기차 기반 PBV 사업 발판을 마련하는데 최적 장소로 꼽힌다.
기아는 싱가포르 내 PBV 실증사업을 위해 현대자동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yundai Motor Group Innovation Center in Singapore), 싱가포르 최대 전기차 충전사업자인 SP그룹, 현지 기아 대리점 등과 협업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에스랩아시아와 함께 국내 환경에 적합한 PBV 사업 모델을 추가로 개발하고 유사한 서비스를 올해 상반기 국내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다양한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협업 파트너로서 기아의 이미지를 새롭게 각인 시킬 것”이라며 “라스트마일 서비스 뿐 아니라 개방형 혁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글로벌 PBV 시장을 선도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최근 새로운 사명과 엠블럼을 선보이고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위한 구체적인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을 중심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글로벌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들과 협업 및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으며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을 추진 중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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