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대형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맞서 결집한 미국 ‘게임스톱’ 사태와 관련해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군집행동이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으니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며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게임스톱 등 일부 종목을 둘러싸고 벌어진 사태는 시장 참가자들의 군집행동이 시장의 변동성을 높인 대표적 사례”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뉴욕 헤지펀드들이 주가 하락을 예상해 비디오게임 유통회사인 게임스톱의 주식을 공매도하자 개인투자자들이 반대로 해당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게임스톱의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김 차관은 “개인투자자들의 집단행동으로 기관투자가의 공매도 포지션이 높은 일부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기관투자가들의 공매도 손실 우려가 제기된 점이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국내 증시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영향을 받아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수 시장 참가자들이 실시간으로 투자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디지털 거래 환경에서 이 같은 군집행동이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으니 그 파장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공매도 반대 운동의 핵심 종목으로 지목되면서 전날 급등했던 국내 바이오기업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 주가는 이날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1만5500원(4.18%) 내린 35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시장의 에이치엘비도 1.76%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1.32%, 코스닥지수는 0.72% 올랐다.
미국 증시에 비해 개인들의 자금 응집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국내 증시에서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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