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라 거래량↑ 매매늘고 전월세는 급감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2월 3일 15시 31분


서울 부동산 가격이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빌라 매매 거래량도 덩달아 뛰는 모양새다.

3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2월 빌라의 매매 거래량이 6209건으로 집계됐다. 전달인 11월 수치인 5022건보다 23.6%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가장 증가폭이 컸던 곳은 영등포구(163건)로 전달 대비 96.4%가 급상승했다. 강남구(64.0%), 광진구(61.7%), 종로구(61.0%)가 뒤를 이었다.

빌라 거래가 급증한 것은 무주택자의 불안 심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뛰자 불안해진 일부 무주택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빌라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용 85㎡를 넘는 중대형 빌라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아파트의 대체재로서 빌라에 대한 매수세가 증가했다는 해석이다. 전용 85~100㎡ 빌라의 경우 평균 가격이 전달 대비 33.8% 급등한 4억4997만 원을 기록했다. 전용 100㎡를 넘는 대형 평형도 같은 기간 15.7% 가격이 올랐다. 전용 30~85㎡ 사이 중소형 평형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다.

이에 반해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 집계된 거래량은 총 1만4567건. 전달 1만4983건보다 2.78%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월별 수치 중 최저치다. 특히 전세 거래의 감소폭이 컸다. 12월 전세 거래량은 8,474건으로 전월 대비 4.99% 줄었다.

다방 관계자는 “집값 상승에 따른 무주택자의 불안 심리가 빌라 매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최근 조사한 다방 앱 이용자 대상 예비 신혼부부 주거 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54%가 주거 안정화 방안 1순위로 ‘주택 공급 확대’를 꼽은 만큼 정부에서 예고한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이 향후 빌라 시장 양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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