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안전 확보 안된 작업지시 거부해도 좋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4일 03시 00분


“안전 때문에 생산 목표 미달… 책임 물을게 아니라 되레 포상을”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이 올해 모든 포스코 경영활동의 최우선으로 ‘안전’을 꼽았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안전과 관련한 제도를 정비하고 사내에 관련 조직을 신설한다.

3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열린 그룹 운영회의에서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작업 지시를 받거나 신체적 혹은 정서적 요인으로 인해 일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으면 작업자들은 이에 대한 거부를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업 중지권’을 직원 권리로 보장할 것을 지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안전 조치를 하느라 생산이 목표에 미달하는 것은 책임을 물을 게 아니라 오히려 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누구라도 안전에 대해 신고하면 해당 부서에서 즉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안전 관련 투자는 최우선적으로 반영하고 패스트트랙으로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안전강화 조치는 최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올해 경영방침이다. 포스코는 작업 중지권을 비롯해 안전교육, 협력사 안전지원 등 6대 안전관리 대책을 세워 시행 중이다. 올해부터 3년간 안전강화를 위해 1조 원을 투자한다. 포스코는 2018년부터 3년간 현장 안전 작업환경 개선에 1조3157억 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사업장에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설비가동 중 모든 정비 및 수리 작업을 금지했다.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작업자가 몸에 착용할 수 있는 ‘휴대용 폐쇄회로(CC)TV’, ‘보디캠’ 보급도 늘린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최정우#포스코#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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