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지난해에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화물 운임이 올랐고 인건비를 비롯해 항공기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4일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7조4050억 원, 영업이익 2383억 원, 당기순손실 2281억 원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객 수요가 줄면서 항공기 운항이 감소해 매출이 2019년보다 40%나 줄었다.
그러나 화물 분야 매출이 크게 늘고 직원 유·무급 휴직에 따른 인건비 감소, 유류비 및 각종 공항 이용료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은 흑자였다.
대한항공은 화물 운임이 2019년보다 2배 이상으로 오른 상황을 적극 활용했다. 화물기 가동률을 최대한 높였고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물류에 투입했다. 지난해 화물 매출은 4조2507억 원으로 2019년(2조5575억 원)보다 66% 늘었다.
올해도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여객 수요 회복 속도를 더디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IATA는 올해 항공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의 50%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봤지만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효자 역할을 했던 화물 운임도 글로벌 항공사들이 화물기 운항을 늘리면서 서서히 저렴해지는 추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항공사들이 자산 매각 등을 하면서 어떻게든 버텼지만 올해는 막막한 상태”라면서 “코로나19 백신 도입 효과 등으로 하반기부터는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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