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어른들에겐 돈, 아이들에겐 놀이터? [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5일 1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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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도시건축센터에서 초등생 200명이 구상한 ‘미래 나의 집’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 도시건축센터에서 초등생 200명이 구상한 ‘미래 나의 집’ 전시가 열리고 있다.

부동산 부동산. 집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1~2억이 올랐다는 말이 거짓말이 아니죠. 오죽하면 기안84의 웹툰 복학왕에도 부동산이 소재로 연재되고 있을까요. 어느 순간 어른들에게 집은 주거보다 투자의 가치가 우선된 것 같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오르는 부동산. 네이버 웹툰 ‘복학왕’ 캡처.
하루가 멀다하고 오르는 부동산. 네이버 웹툰 ‘복학왕’ 캡처.

반면 아이들이 집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떨까요?

서울 종로구 도시건축센터에서 한 관계자가 초등생 200명이 구상한 ‘미래 나의 집’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도시건축센터에서 한 관계자가 초등생 200명이 구상한 ‘미래 나의 집’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2020년 서울시 어린이 건축학교에서 온라인으로 수업한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이 직접 만든 집이 서울 도시건축센터에서 전시중입니다. 30년 후 나의 집을 만들며 집이 지니고 있는 공간적, 내용적 의미를 구성했죠.

건축학교라는 특성 때문인지 아파트가 아닌 마당이 있는 집들이 모여 있습니다. 저도 아파트에서 살던 어린 시절 TV에서 본 만화 짱구나 도라에몽의 진구가 사는 주택이 부러웠습니다.

상당히 미래지향적인 어린이의 작품입니다. 2층 옥상에 드론 착륙장을 설치했군요. 자세히 보니 오른쪽에 태양광 발전기도 설치돼 있습니다!
상당히 미래지향적인 어린이의 작품입니다. 2층 옥상에 드론 착륙장을 설치했군요. 자세히 보니 오른쪽에 태양광 발전기도 설치돼 있습니다!



이 어린이는 가족과 함께 찜질방을 가서 놀았던 기억이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찜질방 위에 유리창도 있어서 땀을 흘리며 하늘을 보면 힐링 그 자체겠네요.
이 어린이는 가족과 함께 찜질방을 가서 놀았던 기억이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찜질방 위에 유리창도 있어서 땀을 흘리며 하늘을 보면 힐링 그 자체겠네요.

여름을 즐길 줄 아는 아이의 집입니다. 수영장과 아이스 커피의 디테일이 훌륭합니다.
여름을 즐길 줄 아는 아이의 집입니다. 수영장과 아이스 커피의 디테일이 훌륭합니다.

저도 너무 부러운 집입니다. 게임룸이라니! 저도 일과를 마치면 저기에 들어가서 나오고 싶지 않네요. 발로 연주가 가능한 피아노도 있습니다.
저도 너무 부러운 집입니다. 게임룸이라니! 저도 일과를 마치면 저기에 들어가서 나오고 싶지 않네요. 발로 연주가 가능한 피아노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집 속엔 일상을 풀어주는 안식처이자 가족과 이웃이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꿈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들의 눈엔 25번이나 정책을 바꾸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오는 4월 3일까지 두 달 간 전시될 예정입니다.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의거해 1시간 당 8명으로 관람 인원이 제한됩니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을 통해 사전 예약 후 관람이 가능합니다.

사진·글=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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