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본부장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차기 (WTO) 사무총장에 대한 회원국들의 컨센서스 형성을 촉진하기 위해 우리 굳건한 동맹국인 미국과의 긴밀한 조율과 합의를 거쳐 사무총장 후보직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지난해 6월 말 출마를 선언했던 유 본부장은 최종 후보 2인에까지 오르며 첫 한국인 WTO 수장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약 7개월 만에 도전을 마무리했다.
WTO는 지난해 10월 차기 사무총장 최종 후보 2인에 대한 회원국 선호도 조사 결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유 본부장보다 더 많은 표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표를 던진 반면 미국은 유 본부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WTO는 회원국 컨센서스(의견일치)를 통해 사무총장을 추대하는데 미국의 반대로 선출 절차가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다 결국 유 본부장이 후보직에서 내려온 것이다.
최근 조 바이든 신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미국 내 기류가 달라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WTO는 조만간 특별일반이사회를 소집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사무총장으로 추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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