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억대’ 고가 수입차 4만대 이상 팔렸다…10대 중 1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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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7일 07시 28분


BMW 뉴 7시리즈(BMW코리아 제공)© 뉴스1
BMW 뉴 7시리즈(BMW코리아 제공)©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지난해 억대 고가 수입차가 날개 돋친 듯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해 동안 신규등록된 1억원 이상의 고가 수입차는 4만대 이상으로, 수입차 10대 가운데 1대 이상은 1억원 이상의 고가였던 셈이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1억원 이상의 고가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4만3158대다. 이는 전년 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전체 판매량의 15% 이상을 차지한다.

이가운데 1억원에서 1억5000만원 상당의 수입차는 3만2341대로, 전년 대비 54% 이상 늘었다. 1억5000만원 이상의 초고가 수입차 판매량은 1만817대로, 무려 전년 대비 77%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전년 대비 12% 늘어난 총 27만4859대다. 가격별로 보면 5000만원에서 7000만원 사이가 9만1대로 가장 많았고 7000만원에서 1억원 사이가 6만7096대로 뒤를 이었다. 4000만원에서 5000만원대는 4만5172대, 3000만원에서 4000만원대는 2만3480대, 3000만원 이하는 5947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규 등록된 1억원에서 1억5000만원대 수입차를 브랜드별로 보면 벤츠가 1만1779대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37% 증가한 수준이다. BMW는 1만996대로 뒤를 이었고, 포르쉐가 4890대로 3위에 올랐다. BMW는 전년 대비 무려 89% 증가했고 포르쉐도 40% 이상 늘었다.

1억5000만원을 넘어가는 초고가 수입차 판매량 1위도 벤츠다. 지난해 신규 등록된 1억5000만원 이상의 벤츠차량은 5242대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BMW(1928대)와 포르쉐(643대)로 각각 전년 대비 110%, 194% 크게 증가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최근 몇년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였던 2018년(26만705대) 기록을 1만대 이상 넘어서며 최대 호황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결과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5.3%에서 지난해 15.9%로 0.6p(포인트) 높아졌다. 판매금액 기준 내수시장 점유율도 28.1%에 달했다.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럭셔리·슈퍼카 브랜드들의 판매량도 증가세다. 지난해 포르쉐의 전체 판매량 중 1억원 이상의 고급차 비중은 86.7%다. 수억원대인 람보르기니(303대)와 벤틀리(296대)도 전년대비 판매량이 각각 75.1%, 129.5% 증가했다.

수입차 시장의 호황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입차 등록은 2만2000대를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넘게 늘었다. 1월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벤츠가 5918대로 1위에 올랐다. BMW는 5717대로 뒤를 바짝 쫒았다.

특히 1억원이 넘는 고가 수입차에 대한 선호 현상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보복 소비 현상과 벤츠 S클래스 등 올해 고가 수입 신차 출시 계획도 상당수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기가 안 좋아졌지만, 소득 격차 상위권에 있는 이들의 수입은 크게 줄지 않았다”며 “동시에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자동차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여윳돈이 차량 구매로 이어졌고, 이 결과 전년 대비 1억 이상의 고가 수입차 판매량이 50% 가까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완전한 신모델로 출시되는 벤츠 S클래스 등 고가 수입 신차 계획이 상당수 예정돼 있는데, 이에 따른 대기 수요로 인해 고가의 수입차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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