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세계식량가격지수 113.3p…전월比 4.3%↑
곡물·유지류·유제품·육류·설탕 등 전 품목 상승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를 인용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4.3% 상승한 113.3포인트(p)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부터 8개월 연속 오름세다.
지난달에는 곡물·유지류·유제품·육류·설탕 등 전 품목이 올랐다.
곡물은 전월 대비 7.2% 상승한 124.2p를 기록했다. 옥수수의 경우 미국의 생산량 저조, 아르헨티나의 수출 일시중단 등 공급 부족에 중국의 대량 구매가 겹치면서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쌀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높은 수요 지속, 밀은 러시아산 판매량 감소 전망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
유지류는 5.9% 오른 138.8p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의 생산량이 예상보다 저조한 탓에 팜유값이 8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두유는 아르헨티나의 파업 장기화와 수출량 감소로 8개월째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
육류는 96.0p로 0.9% 올랐다. 가금육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국의 수출 제한 조치로 가격이 큰 폭 상승했다. 양고기값도 오세아니아의 공급량 부족에 따라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쇠고기·돼지고기 가격의 경우 춘절을 앞둔 중국에서 수요가 증가했지만 공급량이 충분해 상승폭은 소폭에 그쳤다.
유제품은 1.5% 상승한 111.0p였다. 버터와 전지분유는 뉴질랜드의 수출공급량 감소와 중국의 구매량 증가 영향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 다만 치즈는 미국의 재고 축적과 유럽 내 판매 감소 등으로 가격 하락세가 나타났다.
설탕도 8.1% 상승한 94.2p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러시아·태국의 작황 악화 전망 등 세계 공급량 감소 우려가 나타난 영향이다. 또 최근 원유 가격 상승, 브라질 헤알화 강세, 견고한 수입 수요 등도 설탕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FAO는 2020~202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을 27억4430만t으로 전망했다. 2019~2020년도 대비 1.3%(3640만t)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1년 전보다 1.9%(5170만t) 증가한 27억6140만t으로 내다봤다. 세계 기말 재고량은 2.2%(1780만t) 증가한 8억210만t으로 예측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제 곡물 수급 관련 국내 업계의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업계 부담을 경감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AO의 식량가격지수는 23개 품목에 대한 73개 국제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바탕으로 1990년부터 매월 작성·발표돼 왔다.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나눠 작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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