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공모주펀드로 주식투자 리스크 낮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9일 03시 00분


공모주 청약에서 펀드에 우선 배정
위험 부담 덜며 성과 혜택은 누려 주식 외면 못하는 투자자에 제격
하이일드, 채권-공모주 분산 투자… 코스닥벤처, 中企 신주-구주 담아

유상훈 신한PWM압구정센터 팀장
유상훈 신한PWM압구정센터 팀장
Q. 50대 김모 씨는 최근 만기가 된 정기예금 1억 원과 조기 상환된 주가연계증권(ELS) 1억 원을 합해 2억 원의 여윳돈을 갖게 됐다. 하지만 최근 증시가 크게 뛰면서 주식 투자 상품에 가입하는 게 부담스럽다. 정기예금 금리는 연 1%대로 낮고 다시 가입하려고 알아본 ELS 수익률도 2∼3%대에 불과하다. 유동성이 넘치는 환경에서 화폐가치 하락에 대한 걱정도 앞선다. 김 씨는 어떻게 투자 대안을 찾아야 할까.

A.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은 국내외 경제에 최악의 경험을 안겨줬다. 다행히 대규모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으로 거의 모든 자산 가격이 회복세를 보였다. 코로나 백신 보급 등으로 성장률도 크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돼 주식시장은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유동성 환경에서 화폐가치 하락을 방어하려면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주식 투자가 필수라는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

올해 시장은 주가 상승 기대감과 경계감이 공존한다. 리스크를 낮추면서도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투자 수단으로 공모주펀드를 추천한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공모주 대어는 SK바이오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정도였다. 올해는 이를 뛰어넘는 LG에너지솔루션,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SK바이오사이언스 등 10여 개의 대어급 공모가 대기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공모주 물량은 제한적이다. 특히 소액 투자자들에게도 공모주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균등배정 방식이 도입되면서 고액 자산가들이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은 오히려 줄었다. 이때 공모주 청약에서 우선 배정 혜택이 있는 공모주펀드가 효과적인 투자 대안이 된다.

공모주펀드는 국내 채권을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하면서 총자산의 30%가량을 공모주에 투자하는 방식과 코스닥벤처주식에 50% 이상 투자하는 방식이 있다. 공모주 하이일드펀드는 하이일드채권(BBB+ 이하)에 45% 이상 투자하는 펀드로 공모주 청약 때 5% 우선 배정 혜택이 주어진다. 우선 배정을 통해 성장성 있고 우량한 공모주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고객에게 적합하다. 대표적 상품으로 KTB 공모주하이일드펀드, 신한BNPP공모주&밴드트레이딩30펀드 등이 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2018년 4월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코스닥 중소형주와 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도록 만든 펀드다. 자산의 15%를 벤처기업 신주(공모주)와 전환사채(CB) 등에 투자하고 35%는 코스닥 중소·중견기업 신주나 구주를 담는다.

가장 큰 장점은 공모주 청약 때 30% 우선 배정 혜택과 함께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10% 추가 배정 혜택이 있다는 점이다. 또 3년 이상 투자하면 투자금액의 10%(300만 원 한도)까지 소득공제 혜택도 받는다. 대표적인 코스닥벤처 공모주펀드로는 에셋원코스닥벤처펀드, 하나UBS코스닥벤처펀드 등이 있다.

지난해 공모 시장 규모는 약 5조5000억 원이었다. 올해는 15조 원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모주펀드는 투자 위험 정도가 다양하다. 하이일드공모주펀드는 채권혼합형 방식이 많아 코스닥벤처 공모주펀드(주식혼합형 방식)에 비해 안정성이 높고 기대 수익률은 낮은 편이다. 개인의 투자 성향에 맞춰 상품을 골라야 한다. 또 자금 용도와 투자 기간, 위험 대비 기대 수익률을 감안해 전략적인 자산 배분을 고려해야 한다.

유상훈 신한PWM압구정센터 팀장
#공모주펀드#주식투자#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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