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CEO 인베스터데이’ 개최
올해 3분기 첫 전용 전기차 ‘CV’ 출시
2026년 전용 전기차 11종 라인업 완성
2030년 전기차 연간 160만대 판매
PBV사업 첫 모델 내년 공개
글로벌 PBV 시장 1위 목표
올해 신차 판매 목표 292만2000대
기아는 9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CEO 인베스터데이(Investor Day)’를 열고 보다 구체화된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행사는 지난해 공개한 ‘플랜S(Plan S)’ 전략을 재점검하고 구체적인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로 구성됐다.
기아 플랜S 전략은 선제적인 전기차(EV) 사업 체제 전환과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등을 통해 브랜드 혁신과 수익성 확대에 중점을 둔 브랜드 중장기 전략이다. 기존 완성차 업체에서 전기차 중심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기업 체질을 전면 개편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이날 기아는 신차와 전기차 전략, 생산 및 판매, 실적 목표 등을 공유하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과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확대 계획을 자세히 소개했다. 특히 올해를 ‘기아 대변혁(Kia Transformation)’ 원년으로 선포하면서 기업 체질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새로운 로고와 디자인, 사명을 도입한 올해를 기아 대변혁 원년으로 선포한다”며 “기아는 이제 차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소비자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플랜S 전략을 통해 내연기관 자동차 중심에서 전동화 자동차 위주로 구조적 변화를 달성하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에서 새로운 브랜드로 재탄생을 도모한다고 밝혔다. 플랜S 전략은 3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구체화됐다. EV 전환과 PBV사업 역량 강화,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확대 등을 핵심사업으로 설정했다.
○ 전기차 전환 가속… ‘CV’ 시작으로 2026년 11종 라인업 완성
EV 전환 전략의 경우 오는 2026년까지 전기차 11종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2030년에 전동화 기반 친환경차를 연간 160만대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모델 판매량 목표는 2030년 연간 88만대 이상으로 설정했다. 글로벌 전기차 일류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올해는 야심차게 개발한 전기차 전용 모델을 처음 선보이는 해이기도 하다. 지난해까지는 내연기관 차종 기반 파생 전기차를 출시했지만 첫 전기차 전용 모델인 ‘CV(개발코드명)’를 출시할 예정이다. 다음 달 말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오는 3분기(7월 론칭)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동화 전환 가속화를 위해 계획을 1년 앞당겼다.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을 출시하고 파생 전기차 4종과 함께 총 11종 라인업을 완성한다.
올해 주요 신차는 전기차 CV를 포함해 총 6종이라고 밝혔다. K7 후속 준대형 세단을 1분기에 선보이고 2분기에는 신형 스포티지를 출시할 계획이다. 상품성 개선을 거치는 모델은 K3와 K9, 씨드(해외 전략 차종) 등 3종이다.
전기차 판매 가속화와 대중화에도 나선다. 그룹 차원에서 충전 및 서비스 인프라 확대를 추진한다. 국내에서는 연내 고속도로 및 도심 거점 20개소에 초급속 충전기 120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제휴 충전소와 협업을 통해 연내 약 500기 규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기차 전담 정비 인프라 확충에도 힘쓸 계획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전략적 제휴와 공통 투자 등을 통해 인프라 확대를 병행한다.
○ PBV사업 글로벌 1위 목표… 2030년 연간 100만대 판매
PBV사업 추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전략도 발표됐다. PBV사업은 일명 ‘애플카’ 개발 협력 소식과 함께 업계 관심을 모은 분야이기도 하다. 다만 이날 행사에서 관련 내용이 언급되지는 않았다.
기아는 내년 PBV사업을 위한 첫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발코드명은 ‘PBV01’이라고 소개했다. 48년간 군수차량 개발 경험을 통해 확보한 특수 설계 역량과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고 외부 특장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대량 생산과 유연한 생산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오는 2030년 연간 100만대 판매를 달성하고 글로벌 PBV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PBV 제품 구성은 모빌리티와 물류, 리테일 등 사용 목적에 따라 세분화해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부합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2023년에는 PBV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개방형 혁신과 독자 플랫폼 개발 등을 통해 PBV사업을 확장하고 파트너십과 연계해 경쟁력 있는 PBV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심항공모빌리티 영역에서는 이착륙장 연계 PBV사업 등 유관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확대… 구독 등 글로벌 생태계 구축 박차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분야의 경우 성장 기회가 있지만 서비스 제공 업체가 없거나 경쟁 업체가 있더라도 생태계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영역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 대상 사업 영역에서는 도심별 환경 규제를 충족하고 성장이 예상되는 점유형 모빌리티 시장에서 서비스 확장을 추진한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운영 중인 카셰어링 서비스 ‘위블(WiBLE)’을 기업 서비스와 점유형 서비스로 확장하고 이탈리아와 러시아에서만 운영 중이던 기아모빌리티 서비스를 올해 유럽 4개국에서 신규 론칭한다.
친환경 정책과 연계해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B2G(기업과 행정기관 간 거래 방식) 모빌리티 사업 영역에서는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구독과 셰어링 결합 서비스를 선보인다. 해당 수요는 오는 2030년 7만 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 선보인 구독 서비스 프로그램 기아플렉스(KIAFLEX)는 성공적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주요 시장 출시를 추진한다. ‘기아서브스크립션(KiaSubscr-iption)’을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작년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식스트리싱(Sixt Leasing SE)이 운영을 맡고 현지법인과 딜러가 차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 올해 판매 목표 292만2000대… 영업이익 70%↑
기아는 이날 올해 사업 계획과 재무 목표도 발표했다. 올해 글로벌 경제는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 영향과 선진 시장 경기 부양 정책 등에 힘입어 5.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는 전년 대비 9%가량 증가한 7910만대 수준으로 추산했다.
변화된 경영 환경을 고려해 올해 브랜드 판매 목표는 292만2000대로 잡았다고 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점유율 목표는 3.7%로 설정했다. 이에 따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8% 증가한 65조6000억 원, 영업이익은 70.1% 늘어난 3조5000억 원으로 잡았다. 영업이익률 목표는 5.4%다.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해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고수익 모델, 친환경차 판매 확대, 성공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이미지 개선 등을 지속할 예정이다.
중장기 재무 목표를 위해서는 선진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전기차 물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흥 시장에서는 CKD(반조립제품) 사업을 통해 시장 접근과 지배력 확대를 도모한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비중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RV 판매 비중 목표를 65% 수준으로 잡았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전동화 모델 수익성이 손익분기점을 통과한 만큼 올해부터 출시되는 CV와 함께 전동화 모델 판매 확대를 통한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며 “지속적인 원가 경쟁력 개선 활동을 통해 오는 2025년에는 전동화 모델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수준의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