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설립했던 삼성장학회(삼성이건희장학재단)가 19년 만에 공식적으로 해산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장학회는 최근 장학 사업을 공식 마무리하고 해산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내용을 회원들에게 공지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02년 자신의 이름을 딴 ‘삼성이건희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우수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한다는 취지로 해외 유학생 지원 사업을 시행했다. 2002년 1기를 선발한 이후 2015년 14기까지 총 14회에 걸쳐 1400명에 달하는 인재들을 지원했다.
하지만 삼성은 삼성물산-제일모직 간 합병 비율을 두고 사회적 논란이 불거진 2015년을 끝으로 신규 유학생을 선발하지 않았다. 대신 해외 유학이 보편화하고 우수 인재에게 장학금 기회가 충분히 돌아갔다고 판단하고, 2016년부터 저소득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강화했다.
2016년 이전에 선발된 장학생들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운영했다. 지난해 마지막 기수 장학생들이 박사과정을 마무리하면서 삼성장학회는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
다만 국내 우수 인재에 대한 지원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13년부터 10년간 1조5000억원을 출연해 기초과학, 소재기술, 정보통신기술(ICT) 등 연구 과제를 선정, 연구진을 지원하는 공익사업인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등이 대표적이다.
또 저소득층 중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생 강사가 주 2회 영어와 수학 학습을 도와주는 방과후 프로그램인 ‘삼성 드림클래스’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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