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완성차 업체들의 자동차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과 대응’이라는 보고서에서 “대만 반도체 기업 TSMC가 글로벌 공급의 70%를 점유하는 차량 전력제어용 마이크로 컨트롤 유닛(MCU)의 공급 지연이 확산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공장 가동 중단이나 생산량 하향 조정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KAMA에 따르면 폭스바겐과 도요타, GM 등이 반도체 공급 차질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올해 1분기(1∼3월) 중국 공장 5만 대 감산을 포함해 총 10만 대를 감산할 예정이다. 아우디는 생산 차질로 인해 1만 명 이상의 휴직을 추진하고 있다. 도요타는 중국과 미국, 일본 아이치현 공장에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고, GM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한국 공장의 일부 가동을 중단했다.
국내의 경우 현대차·기아는 협력사 등이 재고를 일부 확보하고 있어 당장 생산 차질이 빚어지진 않고 있지만 반도체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달 특근 취소를 시작으로 2월 부평 2공장 생산량 감축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
특히 공급 차질을 가장 많이 겪고 있는 MCU는 발주부터 납품까지의 소요시간이 26∼38주 정도 걸린다. 이를 감안할 때 3분기(7∼9월)까지 공급 차질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미국, 독일, 일본 등은 대만 정부에 차량용 반도체 증산을 위한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국내 차량용 반도체 개발과 생산 역량을 확충해 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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