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열풍에… 작년 서울 아파트 분양 즉시 완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5일 03시 00분


시세보다 낮고 집값 급등세 겹쳐
초기 분양률 통계후 첫 100%

지난해 서울 아파트 초기 분양률(분양 후 3∼6개월 내 계약비율)이 100%를 나타냈다.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른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에 공급되는 신규 분양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14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해 1분기(1∼3월)부터 4분기(10∼12월)까지 초기 분양률이 4개 분기 연속 100%로 집계됐다. 연간 초기 분양률이 100%에 이른 것은 HUG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4년 3분기(7∼9월) 이후 처음이다.

전국 아파트 초기 분양률도 지난해 4분기 96.6%로 높았다. 특히 광역시와 세종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의 지난해 4분기 초기 분양률은 92.0%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고분양가 통제로 새 아파트가 시세 대비 낮은 가격에 공급되는 상황에서 집값 급등세가 겹치면서 청약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방에서는 지역별 양극화 현상도 컸다. 지난해 4분기 경남(99.8%)과 충북(99.1%), 충남(98.8%) 등은 높은 초기 분양률을 보였지만 제주(1.3%)는 전 분기보다 9.0%포인트 하락했다. 2019년 4분기(46.8%)와 비교하면 45.5%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중국과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여파로 중국인 등 외국인 투자 수요가 줄고, ‘제주살이’ 열풍도 현지 적응의 어려움과 일자리 부족 등의 문제로 잠잠해진 탓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장한평역금융센터 지점장은 “올해에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가격 장점이 뚜렷한 청약 수요는 클 것”이라면서도 “다만, 입지 등에 따른 지역별 기대치가 다른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부동산#청약#서울아파트#분양#분양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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