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테슬라 대박’… 평가차익 3조원 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5일 03시 00분


글로벌 금융위기후 주식 매입… 주가 급등-액면 분할 등 호재

국민연금이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 주식에 투자해 3조 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 급등, 액면 분할 등에 따라 6년 반 사이 테슬라 누적 수익률은 800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보유주식 현황에서 2014년 3분기(7∼9월) 말 기준 테슬라 주식을 792만 달러(약 88억 원)어치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2014년 9월 말 48.54달러이던 테슬라 주가는 이달 12일(현지 시간) 현재 816.12달러로 급등했다. 지난해 8월 액면분할로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 1주는 5주로 늘어났다. 이를 적용하면 누적 수익률은 8200%를 웃돈다. 국민연금이 공시를 시작한 2014년 3분기보다 앞서 테슬라 주식을 사들였다면 수익률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국민연금이 글로벌 자산 배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테슬라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며 “테슬라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장기적 관점의 투자였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2016∼2019년에도 테슬라 보유 지분을 0.42∼0.44% 수준에서 꾸준히 유지했다. 최근까지 이 지분을 유지했다고 가정하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의 평가가치는 약 3조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현재도 테슬라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평가차익이 3조 원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국민연금#테슬라 주식#테슬라 주가급등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