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공급대책’서 밝힌 26만채 건설… 불안심리 해소해 집값 안정화 기대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주춤… 현장선 “거래 급감따른 일시 현상”
주택 26만 채를 지을 택지개발지구 20곳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밝혔다. 택지지구 물량은 상반기(1∼6월) 중으로 2, 3차례에 걸쳐 나눠 발표될 예정이다. 2·4공급대책 후속 조치로 정부는 아파트 공급이 충분하다는 신호로 불안심리를 해소해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서울 아파트 상승폭이 주춤하지만 서울 아파트 매물이 감소하는 등 ‘거래 절벽’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이를 시장 안정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 국토부 “신규 택지 20곳, 사실상 확정”
변 장관은 13일 YTN뉴스에 출연해 “주택공급이 어렵겠다는 생각에 패닉 바잉(공포 구매)으로 인한 집값 불안이 있었는데 충분히 공급 가능하다는 신호가 이를 해소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2·4공급대책에서 내놓기로 한 83만 채 중 26만 채를 차지하는 신규 공공택지 지정과 관련해서도 “택지개발지구 20곳이 사실상 확정됐지만 지방자치단체 협의 등으로 늦어지고 있다”며 “확정되는 대로 상반기(1∼6월) 2, 3차례에 걸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급대책 발표 직후인 8일 조사 기준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전주(0.1%) 대비 0.09% 올라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 표면적으로는 공급대책으로 시장이 다소 안정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 현장에서는 ‘거래 절벽’ 조짐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것은 대책 발표 이후 거래가 끊기며 나타난 현상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2월 7511건, 올 1월 4181건, 2월 234건으로 급감하고 있다. 최장 30일의 실거래 신고기한이 있어 1, 2월 거래가 아직 다 집계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단독·다가구는 12월 927건에서 1월 488건, 2월 19건, 다세대·연립도 12월 5426건에서 1월 4347건, 2월 587건으로 감소하고 있다.
매물도 감소세다. 부동산정보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가 집계한 서울 아파트 매물은 14일 기준 3만8667건으로 열흘 전(4만440건)보다 4.4% 감소했다. 서울 25개 구 모두 매물이 줄었다.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설 연휴인 데다 공급대책 이후 신축은 오를 거라는 얘기가 많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재건축·재개발 매물은 현금청산을 두려워해 거래가 잘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과거에도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 대책 직후 거래가 급감하며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다 일부 지역에서 이전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며 거래량이 늘고 다시 전체적으로 가격이 급등하는 모습이 반복해서 나타났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7·10대책에 따른 양도세 등 세금 인상에 더해 2·4공급대책의 투기방지책이 수요 억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거래 급감에 따라 일시적으로 상승세가 주춤해 보이는 것일 뿐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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