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철도 차량을 무선으로 연결하거나 분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기관사와 차량 분리 작업을 하는 작업자 간 소통상의 문제로 생기는 사고를 줄이려는 취지다.
14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는 이달 15일부터 대전조차장역에서 무선제어 입환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입환이란 열차를 편성하기 위해 차량을 연결·분리·교환하거나 이동시키는 작업을 말한다.
기존 입환 방식은 기관사와 작업자가 교신으로 철도 차량을 제어해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 사고 위험이 컸다. 시범 도입하는 무선제어 입환 시스템은 철도 물류에 처음 적용되는 방식이다. 입환 작업자가 기관차 외부에서 무선 제어장치(리모컨)를 통해 기관차를 움직이면서 연결·분리 작업 등을 할 수 있다. 작업자가 차량의 연결 상태를 외부에서 눈으로 확인하며 작업하기 때문에 안전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미국 연방 철도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무선제어 입환 시스템 도입으로 입환 작업 중 사상 사고가 50%가량 줄었다. 국토부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최근 10년 동안 입환 작업 중 36건의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국토부는 “무선제어 입환의 본격적인 도입을 위해 올해 안으로 법규정비, 제도개선 등 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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