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배터리 소송’]
포드 CEO “양사 합의해야” 종용
中배터리 업체에 경고 효과도
이번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판결은 글로벌 전기 자동차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이 완공되면 2022년부터 폭스바겐 ID4에, 2023년부터 포드 F-150 전기트럭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었다. ITC는 폭스바겐과 포드가 대체 공급처를 찾을 수는 있도록 각각 2년, 4년의 유예 기간을 줬지만 배터리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당장 새 업체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바겐의 경우 ID4 생산을 시작한 뒤 1년여 기간만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은 “양 사의 분쟁으로 ‘의도하지 않은 피해자’가 됐다. 유예기간을 2년에서 4년 이상으로 연장해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도 트위터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인 두 회사의 합의는 궁극적으로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와 노동자들에게 최선의 이익이 된다”며 양 사의 합의를 종용했다.
이번 판결이 중국 CATL 등 다른 경쟁사에도 지식재산권 관련 경고를 던지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중국 CATL로도 LG에너지솔루션의 초기 배터리 인력이 다수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판결을 통해 CATL을 비롯한 경쟁사들의 미국 시장 진출도 간접적으로 견제하는 효과를 얻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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